[개인택시캠페인] 폭염시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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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캠페인] 폭염시 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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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관리가 핵심...피로 부르는 일은 피해야
‘얼마나 잤나’보다 ‘어떻게 잤나’가 중요
과도한 음주, 신체활동은 졸음운전 불러
에어컨 과도하게 가동하면 오히려 ‘독’

여느 때 같으면 장마가 완전히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하는데 장마비는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도 있다. 더위는 직업운전자들에게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땀 나고, 눈 부시고, 쉽게 피곤해지고, 느닷없이 졸음이 찾아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별히 주의를 요하는 것은 졸음이다. 운전중 졸음이 오면 교통안전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된다. 이 계절 더러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여름철 졸음운전은 어떤 경우에 발생할까. 
개인택시 운전자들에게 어느 계절에 졸음이 가장 많이 찾아오느냐고 물어본 결과 의외로 여름이라고 답한 운전자가 많았다.
장철민 기사(61·가명)는 “난 여름 자체를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더워지면 피곤하고 졸립기 때문이다. 봄철에야 졸리면 유리창을 열어두면 그만이지만 여름에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데, 이것도 하루 종일 계속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한 여름을 보내면서 냉방병에 걸리는 운전기사가 많다. 문을 닫고 에어컨에 의존해서 그렇다. 그런데도 더위는 피할 수 없다. 더우면 쉽게 피로가 찾아오고, 피로를 느끼게 되면 졸음이 찾아온다. 그런 상황이 싫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수 기사(67)는 “봄 보다 여름이 더 졸린다. 승객이 없어 대기하고 있자면 바로 졸음이 찾아온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밤에 열대야로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차 안에 에어컨을 켜놓으면 낫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여름에 시원한데 앉아 있으면 저절로 잠이 오는 것 하고 같다. 졸린다. 그나마 승객이 타면 대화도 하고 해서 졸음이 달아나는거지…”라고 말했다.
여름철 운전자에게 찾아오는 졸음은 크게 두 가지다. 더위로 인해 땀을 배출한 신체가 휴식을 요구하는 현상으로 잠을 부르는 것이 그것이고, 박상수 기사처럼 열대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경우가 또한 그것이다.
여름이라는 계절 특성, 즉 작렬하는 햇빛은 쉽게 눈의 피로를 부르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같은 점을 이해한다면 여름철이 운전자들에게 졸음운전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절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이 시기 졸음운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핵심적인 사항은 우선 수면관리다. 수년 전 봉평터널 전세버스 사고 운전자의 경우 사고 전날 탑승객들과 함께 숙소에서 잠을 자기로 돼 있었으나, 탑승자들이 여행 분위기에 늦은 시간동안 여가시간을 즐기는 등 운전자가 잠을 자기 불편함을 느껴 자신이 운전하는 전세버스 차량으로 잠자리를 옮겨 잠을 청했는데 이것이 사고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차에서 잠을 청했으므로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운전 중 졸음이 유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수면관리에 허술할 경우 승무 시 언제 어디서 졸음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은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개인택시 등 직업운전자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수면을 취해 근무중 졸음이 찾아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정하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개인택시의 경우 오랜 직업 운전에 스스로 업무 스케줄을 조정해온 특성상 수면관리를 비교적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약의 수면 부족 등과 같이 뭔가 안전운전에 지장이 초래될 문제가 있을 때는 근무 일정을 조금씩 조정할 수 있어 여느 직업운전자들에 비해 수면관리를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수면이란, 같은 7시간을 자도 자주 깨어나거나 잠자리가 불편하다면 숙면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신에 맞는 여름철 숙면요령에 따라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다음으로, 잦은 음주나 과도한 체력운동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두 가지 모두 체력 소모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일상적인 수면에도 불구하고 낮시간에도 신체는 휴식을 요구하게 돼 이내 졸음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식사 후 약 30분 정도가 경과하면 식곤증이 찾아오기 쉬운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식사 후 어던 형태로든 운전대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30분 이내로 시간을 정해 가수면 등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아무리 졸음운전에 대비해도 느닷없이 찾아오는 운전 중 졸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다. 혹자는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면 이길 방법이 없다고도 말한다. 따라서 졸음이 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졸음에 대처하지 않으면 금세 자신도 모르게 졸음운전을 하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기미가 느껴진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처요령일까.
운전 경험이 많은 장기 무사고 운전자나 교통안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운행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차내에서 10~20분 정도 가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대처요령이다.
가수면이 여의치 않다면 차에서 내려 가볍게 전신운동 등으로 졸음을 쫓아내야 하는데 이 때는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빠른 걸음으로 걷기 등이 효과적이다.
가벼운 운동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오르기 전에는 심호흡 등으로 체내 산소 공급을 충분히 한 다음, 냉수 한 두 모금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졸음이 찾아와 이를 적극적으로 회피해야 하는 상황이나 이 때 승객이 탑승한 상태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 경우는 승객에게 졸음이 온다는 점을 사실대로 말하고 잠시 휴식할 것을 제안한다. 승객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주정차가 허용된 곳을 찾아 안전하게 차를 세운 후 다음 행동을 이어간다.
그런데 탑승객이 운전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차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럴 때 운전자가 여전히 졸음이 오는 상태라면 주정차가 허용된 장소에 차를 세운 다음 승객을  다른 택시로 옮겨 타도록 양해를 구하고 자신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택시운전자의 경우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 중 승객이 없어 대기상태일 때 졸음의 기미가 느껴진다면 바로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물론  반드시 주정차가 허용된 장소를 찾아가야 한다.
이밖에도, 택시운전 경력이 많은 운전자들에 의하면 운행 중 신호에 걸리거나 체증 등으로 차가 1~3분 가량 멈춰선 경우 가능한 차에서 내려 잠시라도 보행을 하면서 자동차 타이어 이상유무 등 자동차의 외관을 살펴보고 심호흡을 크게 가다듬은 다음 탑승하면 졸음운전의 위험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날 수 있다.
졸음이 오는 것을 회피할 목적으로 운전 중 휴대폰을 이용한 통화나 문자 메시지 등은 매우 위험하며, 결코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차내 에어컨 문제다. 더워서, 또는 승객의 요청에 따라, 더러 졸음을 이기기 위해 켠다는 에어컨이 오히려 운전자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은 졸음을 더욱 부추기고 만성피로를 초래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가동 요령을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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