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기사노조, 서울 도심서 연이어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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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기사노조, 서울 도심서 연이어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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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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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업체에 책임 촉구 “카모 매각 반대”

대리운전 기사 노동조합이 지난 25일 서울 도심에서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로지소프트 등 대리운전 플랫폼 업체들에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로지소프트-티맵 갑질담합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17일 대리운전 중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로지소프트를 약 547억원에 인수했다.

대리운전노조는 "로지소프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대리기사들을 옥죄는 소위 '숙제'를 부활하고 갖가지 명목으로 수수료를 올리는 등 대리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숙제'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일정 콜과 매출 할당량을 채워야만 좋은 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어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 인수가 갑질횡포를 용인하고 연장하는 것이라면 사회적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티맵모빌리티와 로지소프트에 '숙제' 제도 폐지, 수수료 인하, 보험 단일화 등을 요구했다.

또 주무부처인 동반성장위원회에는 "티맵모빌리티와 로지소프트의 담합행위에 대해 즉각 조처할 것"을 주문했다.

대리운전노조는 티맵모빌리티 관계자에게 요구안을 전달한 뒤 동반성장위원회까지 약 700m를 행진했다.

이에 앞서 대리운전노조는 오후 3시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빌딩 앞에서 15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플랫폼 노동기본권 보장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리운전노조는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려고 한 시도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라며 "MBK에 매각된다면 수많은 노동자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플랫폼의 공공성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크루 유니언도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은 대리운전·택시·플랫폼 노동자, IT 노동자, 그리고 국민이 이끈 것"이라면서 "경영진·소수의 대형 투자자에게만 이득이 되는 사모펀드 매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당초 매각 시도를 집중적으로 규탄할 계획이었으나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이날 오전 매각 추진을 유보해달라고 카카오에 요청했다고 밝히자 카카오 규탄보다 사회적 책임강화 요구에 무게를 실었다.

대리운전노조는 카카오가 월정액을 낸 대리운전 기사에게 일정 수준 호출을 보장해주는 '프로서비스' 유료화의 폐지를 주저하며 교섭을 파행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비록 매각은 유보됐지만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면서 "투쟁을 통해 카카오·카카오모빌리티에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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