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농성 강제해산…출고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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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농성 강제해산…출고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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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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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5명 강에 투신 2명 부상...업무방해죄 2명 체포
노조 "폭력 공권력 규탄" vs 경찰 “불법에는 엄정 대응”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사흘째 농성 중인 지난 4일 노조와 경찰 간 충돌 끝에 맥주가 정상 출고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5명이 교량 아래 강물로 뛰어내렸으나 곧장 구조됐고, 이로 인한 부상자 2명을 비롯해 총 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조합원 2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의 사설경비대로 전락한 공권력을 규탄한다"며 세력을 홍천으로 집결시키고 있으며, 경찰도 "집단적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6분께 조합원 5명이 하이트교 아래 홍천강으로 뛰어내렸다.

이들은 경찰이 경력을 투입해 해산에 나서자 교량에 매달려 저항하는 과정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19수상구조대는 7분 만인 11시 3분께 5명 모두 구조했다.

뛰어내린 5명 중 2명이 탈수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5명과 함께 교량에 매달려있던 3명은 교량 위로 올라온 뒤 팔목 통증과 탈진 등 증세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물연대 조합원 10여 명은 전날부터 공장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출입 도로인 하이트교에서 투신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상구조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동대를 투입해 교량을 점거한 조합원들을 모두 다리 밖으로 끌어내 물류차량의 통행로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해산 명령에 불응하며 끝까지 버틴 조합원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으며, 이 중 1명이 다쳤다고 주장해 병원으로 옮겼다.

소방당국은 이날 집회 현장에서 물에 빠진 조합원 2명을 비롯해 총 8명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정리된 뒤인 정오부터 하이트진로 공장에는 물류차량이 정상적으로 드나들고 있다.

경찰 호위 속 주류운반 차량이 차례로 오갔고, 이를 지켜보던 일부 조합원이 언성을 높이며 경찰과 마찰을 빚었으나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농성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물건을 실은 차량이 공장을 나가지 못했다"며 "제품 출고율이 '제로'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는 테라, 하이트, 맥스, 필라이트 등 맥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성명을 내고 "공권력이 화물노동자 강제 해산 절차에 돌입해 사태를 키웠다"며 "공권력이 화주사의 사설 경비대처럼 공장을 지키며 정당한 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폭력으로 조합원들을 탄압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근본적인 사태의 원인으로 하이트진로의 노조파괴와 책임회피를 지목하며 "하이트진로는 구시대적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성실히 교섭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2일 오후부터 화물차 20여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출입 도로를 차단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 중에는 지난달 이천·청주공장에서 파업에 참여한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은 운임 30% 인상, 휴일 근무 운송료 지급, 차량 광고비와 세차비 지급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천·청주공장 파업과 무관한 강원공장 앞 농성은 명분 없는 영업방해 행위"라며 법적 대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강원경찰청은 "앞으로도 충분한 경력을 배치해 물류차량 이동로를 점거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할 계획"이라며 "국민경제에 피해를 주는 집단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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