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심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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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심야운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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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시간 근무 피로 몰리면 "졸음운전 위험"
평소 체계적인 수면·휴식 안전운전에 도움
도로 한가해져도 과속 유혹 과감히 버려야
보행자 없다고 신호등 무시하면 매우 위험

폭염 속에서 데워진 아스팔트 위에서 근무하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요즘 같은 폭염은 그야말로 고통스럽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더위를 피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은 ‘엄동설한 야외에서 손난로를 쓰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다. 강력한 햇볕으로 가열된 복사열이 자동차에 반사돼 숨을 쉬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 조건에서 일하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는 그래서 차라리 겨울철이 낫다고도 말한다.
더위에 노출되다 보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지만, 열대야로 숙면을 취할 수도 없거니와 취침 후에도 잠을 자지 않은 듯 피곤을 호소하곤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지 않은 직업 운전자들이 하루 운행시간을 줄이거나 한낮 운행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덜 덥고 눈부심이 덜한 야간운행을 선호한다고 한다.
운행수입이 떨어진 택시는 상대적으로 운행여건이 양호한 야간시간대 운행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승객이 늘 많지 않아 이래저래 힘든 것이 심야운행이라고 말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 계절 택시의 심야운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과속 : 심야 운행에 있어 가장 흔한 위험요소는 과속에 대한 욕구다. 심야에는 대부분 운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도를 높여 운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따라서 빨리 운행해 목적지에 도착하고 다시 승객을 태우고자 속도를 높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겠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한계속도 이하에서 가능한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아무리 심야에 도로가 잘 빠진다 해도 마음대로 속도를 높여 운행하다가는 과속단속에 적발되기 쉽지만, 문제는 단속이 아니라 과속이 동반하는 사고 위험이다. 
속도가 높으면 자동차에 대한 제어가 더욱 예민해지며 특히 진로 변경이나 정차하고자 할 때  자동차는 달리는 관성에 의해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통제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심야의 어두운 시야도 사고 위험에 한 몫을 하는 환경으로 작용한다.
또 심야에는 내차 뿐 아니라 다른 차들도 속도를 높여 운행하는 경향이 있어 차간거리 유지나 추월, 정지 시 다른 차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속도를 낮추거나 정차할 때 속도를 높여 달려온 자동차는 정지거리가 길어져 운전자가 예상한 정지지점을 넘어설 수 있다. 추돌사고는 그런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과속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이같은 유형의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속도를 낮춰 운행하고, 정차 시에도 미리 감속해 서행운전으로 정차지점에 이르는 운전요령을 습관화해야 한다. 
◇졸음운전 : 심야운행에 있어 피하기 어려운 장애요소는 졸음이다. 이는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십상으로, 운전자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역 내를 순회하거나 승객의 호출에 의해 운행하는 택시는 일단 도로에 나오면 휴게시간이 거의 없거나 태부족해 운전 하중이 월등히 높다. 특히 한여름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더위가 가시지 않아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이같은 상황에서 야간운행 시간이 길어져 자정을 넘기면 뭔가에 ㅤㅉㅗㅈ기듯 과속을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서둘러 승객을 모시고 업무를 종료한다는 심리와 업무 종료 전 한 사람이라도 더 태워야 한다는 심리 등이 운전자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속도를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심야운행은 더러 수면 부족을 초래하거나 수면시간을 불규칙하게 함으로써 피로를 누적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심야시간대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근무 전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 후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졸음이 올 때 참고 운전하지 말고 즉시 조금이라도 졸음이 오는 기미가 느껴지면 즉시 차량을 안전한 주차공간으로 이동해 정차한 다음 차에서 내려 잠을 완전히 쫓아내거나 아예 가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택시 운전자가 스스로 그런 선택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금만 더 버티면 업무가 끝난다’, ‘언제는 안 졸렸나’, ‘잘 것 다 자고 언제 돈 버나’라는 식으로 많은 운전자들은 최대한 버티는 식으로 졸음을 이기려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운전중 졸음은 ‘이기려는 방식’이 아닌 ‘졸음운전 예방 요령’을 선택해야 한다. 
바람직한 방법은 운행 전 미리 휴식 시간이나 휴식 장소를 정해놓고 운행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 운행 중 일정시간 차를 세워놓고 가수면을 취해 심야 졸음운전에 대비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가수면 시간은 대략 한 시간 내외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불시에 찾아오는 졸음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갖추고 대비해야 한다. 
심야운전 시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의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고 정해진만큼 수면을 취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이 졸음을 예방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
◇비 오는 날 : ‘여름철 야간운행에서의 복병은 비’라는 이야기가 있다. 근자에 오면서 한여름 기상조건이 언제 소나기성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는 상태로 바뀐 것이다. 여름철 심야의 폭우는 사실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일기조건이 좋지 않은 상태이거나, 야간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다면 운전자는 더욱 안전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상이 악화된 상태에서 심야운전을 하는 운전자는 좀더 세밀하게 전후방을 주시해야 하며 운행속도를 정상속도에서 3분의 1가량을 줄여 운행하는 것이 좋다.
◇신호위반 : 통행량이 적은 심야에는 운행 중 교통신호를 만나면 대충 그냥 지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는 사업용 자동차나 자가용 승용차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야간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신호위반으로 발생한다. 요는 ‘나만 요령껏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하는 착각’이 문제다. 내가 지키지 않는 신호 때문에 다른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들이나 보행자는 내 차가 아닌, 신호를 보고 상황을 판단하며 신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신호를 지키지 않는 내 차와 언제 어떤 식으로 트러블에 빠져들지 알 수 없다.
심야에는 특히 운전자의 전방 시야가 좁아져 신호를 위반하는 자동차의 움직임을 다른 차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사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심야운전에 있어 가장 큰 적은 신호위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력관리 : 무더위는 체력을 갉아먹는다고 한다. 지금 같은 계절은 아무리 경력이 오랜 베테랑 운전자라 해도 체력 저하에서 오는 졸음이나 피로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따라서 폭염 시에는 1일 영업운행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야간~심야시간대 운행하는 택시는 한여름에는 심야운전 시간 자체를 평소보다 약 10~15%, 즉 하루 40분~한 시간 정도 단축운행을 하는 것이 체력 유지와 함께 안전에 도움이 된다.
건강식도 중요하다. 입맛이 없는 한여름은 먹는 것이 시원치 않아 체력이 고갈될 수 있음에  유념해 자신에게 맞는 高영양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해 체력이 떨어져 졸음이 찾아오거나 심야운행 시 집중력이 저하돼 사고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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