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반기 완성차 판매 '글로벌 TOP3'
상태바
현대차그룹, 상반기 완성차 판매 '글로벌 TOP3'
  • 민영수 기자 min@gyotongn.com
  • 승인 2022.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르노·스텔란티스 그룹 제쳐..도요타·VW 1, 2위
“2010년 글로벌 5위 이후 12년만에 이룬 쾌거”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사상 최초로 전 세계 3위 완성차그룹 자리에 올라섰다.
15일 각 완성차그룹의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1∼6월 글로벌 판매량은 329만9천대로, 일본 도요타그룹(513만8천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천대)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301만9천대), 미국 GM(284만9천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347만5천대를 팔아 5위, 지난해 연간으로 따져도 666만7천대로 5위였지만 순위가 2계단 뛰었다.
특히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간 것은 미국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5위를 차지한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 폭(5.1%)이 다른 완성차그룹의 감소 폭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그룹의 판매 감소 폭은 도요타 6%, 폭스바겐 14%, 스텔란티스 16%, 르노-닛산-미쓰비시 17.3%, GM 18.6% 등이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늘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 주효한 것도 글로벌 순위 상승의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우선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반응이 뜨겁다. 제네시스의 경우 올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68대가 팔려 반기 기준 최다 판매기록을 새로 썼다.
또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천여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EV6를 1만대 이상씩 판매한 덕분으로,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가 출시되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1976년에 에콰도르에 포니 6대 수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선 이후, 거의 반세기만에 ‘글로벌 TOP3‘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1998년 12월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여 자동차 그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고 1999년 글로벌 11위에 올랐다. 2006년 6위, 2010년에는 ‘글로벌 TOP 5'로 진입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TV쇼 조롱거리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발로로 1998년 9월에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이라는 파격을 선 보였다. 당시 포드와 GM은 3년간 3만6천 마일, 토요타는 5년간 6만 마일이었다.
이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차량 구매 고객이 1년 내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5%대에서 7%대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품질 및 상품성도 글로벌 3위로 올라 선 원동력 중의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2006년 처음으로 미국 소비자조사업체 JD파워 신차 품질조사에서 일반브랜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1998년은 최하위 였다.
15년이 지난 올해는 현대차그룹 차종들이 JD파워사의 신차 품질·내구성·상품성 조사등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특히 
‘2022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는 BMW, 스텔란티스, 닛산등을 제치고 무려 7개 차종이 차급별 1위에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전동화 전환 등 전례 없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저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