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침수피해차, SUV보다 세단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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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침수피해차, SUV보다 세단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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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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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흡기구 위치 영향"...전체 피해의 75%

지난 8일 이후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보다는 세단형 승용차의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 A손해보험사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접수한 세단형 승용차 침수 피해는 총 3200대로, 전체 피해접수 건(4232대)의 75.6%를 차지했다.
반면 승용 SUV(승합차 등 포함)은 총 737대로 전체의 17.4% 수준이었다.
이밖에 전기차가 24대(0.6%)였고, 소형 트럭 등 기타 차량 접수 건이 271대(6.4%)였다.
기타 차량을 제외하고 보면 피해 차량 5대 중 4대(80.8%)가 세단형 승용차였다.
서울시 등록 승용차량 3대 중 2대가 세단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호우로 승용 세단의 침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컸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승용차량 중 세단은 188만6522대(68.4%), SUV(승합차 제외)는 82만4985대(29.9%), 전기차는 4만4732대(1.6%)였다.
승용 세단의 침수 피해가 등록 대수 대비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은 엔진 내부에 공기를 공급하는 흡기구의 설치 위치가 일반적으로 SUV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흡기구는 대체로 차량 전면 그릴 위에 위치하는데 이 부분에 물이 들어가면 대부분 차량의 경우 엔진이 꺼지게 된다.
김용달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정책처장은 "흡기구의 위치가 차량 침수 여부를 가르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며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면 압축이 이뤄지지 않아 엔진이 멈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상고(노면에서 차체 밑바닥까지의 높이)와 흡기구 위치가 높은 SUV라도 침수된 도로에서 안전하게 탈출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물결이 차량 전면 범퍼를 타고 엔진룸에 유입돼 흡기구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바퀴가 다 잠길 정도로 침수 정도가 심하면 세단이든 SUV든 거동이 어려워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김 처장은 "차량 휠 축이 물에 잠길 정도 깊이면 운행하지 말아야 하고, 물이 깊지 않더라도 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이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차량은 총 1만1천대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가 접수한 차량 침수 피해는 총 1만1685건, 추정 손해액은 1637억1천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제차 침수 피해 건수가 3834건(32.8%), 추정 손해액은 955억8천만원(58.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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