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혁신 의지 부족" 도로공사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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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혁신 의지 부족" 도로공사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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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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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음식값 인하 거부 경위 등 조사…김진숙 사장 사의 표명

 

국토교통부가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도로공사가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등 제안에 응하지 않고 공사의 이익을 위해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등 혁신의지가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토부와 도로공사에 따르면 국토부 감사관실은 지난 21일 경북 김천시에 있는 도로공사 본사에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로공사에서 혁신 의지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부적정한 사례가 발생해 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서비스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국토부는 원 장관 지시에 따라 지난달 17일 도로국 주관으로 도로공사와 외부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TF를 꾸려 휴게소 음식값 인하와 마일리지 제공 방안, 여성 화장실 칸수 확대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전국 207개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값을 10% 인하해 주자고 제안했으나 도로공사는 경영 문제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도로공사는 음식값을 인하하면 영업이익이 악화되고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게 된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또 도로공사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TF 논의 내용 등을 국회와 언론에 유출하고 공사의 입장을 홍보하는 등 내부 복무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감찰 대상에는 도로공사 임원과 김진숙 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출신인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4월 도공 사장에 임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국토부 산하기관 중에서도 업무 협조가 잘 되는 기관이었는데, 최근에는 정부 정책과 건건이 부딪히고 있다"며 "공공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감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의 감찰과 관련해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토부의 감찰 대상엔 김 사장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이 물러나는 건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후 두번째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3년 4월까지였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향후 김 사장의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거쳐 2020년 4월 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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