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작년 23건...1년 새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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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작년 23건...1년 새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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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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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장비 미흡..."장비 확충하고 진압 방안 연구해야"


지난달 8일 제주 서귀포시의 한 주택 앞에서 충전 중이던 아이오닉 차량에 불이 나 24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4시간 만에 꺼졌다.
지난 5월 10일에는 제주시의 주택 앞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 1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기차가 늘면서 전기차 화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화재는 58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3명이 부상하고 19억원 넘는 재산 피해가 났다.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19년 7건에서 2020년 두 자릿수인 11건으로 늘었으며 2021년에는 23건으로 1년 만에 2배로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17건의 불이 났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해 8월 기준 32만8천대에 이른다.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가 2019년 3만5천대, 2020년 4만7천대, 2021년 10만대 등으로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 화재 건수도 비슷한 속도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산소와 가연성가스가 발생해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진화가 매우 어렵고 진화 후에 다시 불이 붙는 경우도 있다.
소방당국은 질식소화덮개나 이동식 냉각 수조 등의 장비를 동원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장비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다.
화재와 연기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는 현재 모든 소방본부가 보유하고 있는데 8월 기준 342점이 있다.
그러나 이동식 냉각 수조는 전국의 소방본부 18곳 가운데 부산(11점)과 세종(2점), 경기(2점)에만 있다. 전기차가 경기 다음으로 많은 서울과 제주에도 이동식 수조는 하나도 없다.
이동식 냉각 수조는 전기차를 가운데에 두고 간이수조를 조립한 뒤 물을 채워 배터리를 일정 온도 이하로 냉각시키는 데 쓰인다.
다만 서울과 제주, 광주, 전남 등은 이동식 수조를 새로 도입할 예정인데 전국 소방본부의 이동식 수조는 올해 8월 15점에서 연말에는 42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성만 의원은 "누적 32만대를 넘을 정도로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나, 화재 진압에 필요한 전문 장비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전기차가 많은 수도권의 장비 확충이 시급하다. 전기차 화재 진압 방안도 더 연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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