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6주년 기념 사설】 “시대의 흐름에 몸을 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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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6주년 기념 사설】 “시대의 흐름에 몸을 던질 것”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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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교통신문이 오늘 창간 56주년을 맞았습니다.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독자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한해 한해의 연륜이 쌓여감에 세월의 부피와 무게도 함께 느껴지는 것은 지금 마주하는 현실의 고단함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2년여동안 전 세계를 전대미문의 공포와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바야흐로 종말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우리 경제가 입은 피해는 실로 터무니없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말미암아 여객운수사업은 한마디로 초토화돼 ‘암흑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운송사업 경쟁력 회복은 숙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 등 대도시지역에서 나타난 심야 택시 승차난이 급속히 확산돼 국민적 불편과 비판이 이어졌지만, 택시 보유대수의 절반 이상이 차고에 멈춰서 있는 상황은 택시업계가 아닌 정책 실패가 부른 것임을 명징하게 드러냈습니다.  
이같은 여객운송사업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어느 선에서, 어떻게 바닥을 딛고 일어날 것인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산업경쟁력 회복은 여전히 멀고도 먼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 와중에 글로벌 경제 위기를 몰고 온 몇가지 사건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정치 질서를 흔들어 경제적 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원유 등 연료가격의 폭등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산업 전반은 물론 국민의 소비생활 전반에 ‘가격 인상’ 등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의 증가로 택배 등 물류부문의 생산성 증진 현상은 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교통은 경제 활동을 위한 이동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경제 상황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경제사정이 악화될수록 교통산업은 위축되고 교통비용은 오히려 올라가 소비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때 미국발 자동차산업 규제는 또다른 충격입니다. 소위 ‘인플레법 방지법’으로 명명된 이 법은 미국의 자국 내 생산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토록 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앞날을 위협할 정도의 위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국과의 협상 등에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만, 어떤 낙관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거대한 변화, 현재 진행중

자동차산업은 교통분야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자동차산업의 불투명한 전망은 교통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므로 반드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교통분야를 둘러싼 경제 여건, 주변 상황의 악화와는 별개로 교통분야는 지금 새롭고 거대한 변화의 와중에 놓여 있습니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보편화를 목표로 한 다양한 변화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디지털 혁명을 계기로 도로와 자동차, 자동차와 자동차가 교신하며 움직이고, 나아가 운전자의 조종이 불필요한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을 대신해 로봇이 배송하고, 휴대폰으로 몇가지를 입력하면 무인차가 집 앞으로 오는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늘로 날아 체증도, 사고도 없는 택시가 머지않아 한강변을 날아다닐 것이라고도 합니다. 모빌리티 혁명인 것입니다.
모빌리티 혁명은 교통분야의 거의 모든 것을 바꿀 태세입니다. 차량과 서비스와 비용도 바뀌겠지만, 취업과 고용 문제 등 앞으로 해소해 나갈 과제도 산적해 보입니다. 이 중차대한 시대 상황은 지금까지 해오던 ‘이대로’로는 전혀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시대는 바야흐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교통분야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당장의 치명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그래서 예고된 변화가 예상됩니다. 

 

변화 거부하면 소멸될 것

따라서 여전히 ‘이대로’라면 몰락해 소멸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통신문도 뼈를 깎는 변화를 감내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어디서 어디까지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인지도 어려운 과제입니다만, 변화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또 시대와 함께 하는 전문 언론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그저 당면한 과제에 충실하는 소극적인 편집 태도에서, 미래지향적인 선택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 적극적인 자세로 독자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이를 위한 방법론은 실로 벅차고 고통이 따르는 선택이겠지만, 마침내 변화의 흐름에 앞장 서 저희에게 주어진 소명에 충실할 것을 창간 56년을 맞는 이 아침에 거듭 다짐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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