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간선도로·강변북로 지하화 민자유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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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간선도로·강변북로 지하화 민자유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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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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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마드리드 지하화 현장 방문
"지상공간에 수변공간·상업시설 조성"

서울시가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하화로 생기는 상부 공간에 시민을 위한 녹지 공간과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시설이 들어서도록 해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오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로 지하화에 워낙 많은 돈이 들어간다"며 "상업용으로 지상 공간을 활용해 민간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자는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오공원은 2007년 마드리드시가 만사나레스강 인근의 M30 고속도로를 전면 지하화하고서 상부에 조성한 8㎞ 길이의 대규모 수변공원이다. 하루 20만대의 차량이 다니던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공간을 공원으로 바꾼 것은 물론 지상 차량 정체도 해소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기존의 왕복 8차로 지상도로를 없애는 대신 왕복 12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하고, 상부 공간에는 왕복 4차로의 생활도로와 보행로 및 자전거 도로, 공원녹지 및 문화 공간 등을 조성하는 안이다.

아울러 강변북로 가양대교∼영동대교 구간(17.4㎞)은 동서축의 차량 정체가 가장 심한 구간을 지하화해 도로 용량을 확대하고, 지상부는 한강과 연결해 수변 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현재 검토하는 안은 일산·구리 방향 왕복 8차로 지상도로(도시고속도로)를 왕복 6차로(일반도로)로 축소하고 지하에 왕복 6차로(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하는 것이다.

일산 방향 지상도로에는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구리 방향 교량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보도를 설치한다. 이 경우 한강공원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두 사업은 현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다. 내년에 기본·공간구상 용역에 착수하고 2024년 이후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설계와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강변북로는 2026년 착공해 2031년 완공 후 상부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간선도로는 2028년에 착공하고 2033년 완공 후 상부 공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비는 산정되지 않았으나 공사 규모나 내용 등에 비춰 수조원이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 5조원이 투입된 M30 지하화 사업은 스페인 국비와 마드리드 시비를 합해 공공자본 80%, 민간자본 20%로 진행됐다.

서울시의 경우 이러한 대규모 예산 투입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지상부에 상업시설을 지어 민간자본을 수혈하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구상이다.

다만 마드리드시는 도로 지하화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는 프로젝트 소개 브리핑에서 "지상도로의 전면 지하화가 과연 최선이었을까, 다른 방법을 병행해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없었을까 생각한다"며 "꼭 지하화만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고, 일부를 지하화하되 다른 방법을 연구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 활성화와 우회도로 활용 등으로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병행했다면 꼭 전체 도로를 지하화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란 의미다. M30은 지하화를 통해 기존 왕복 6차선에서 7차선으로 차선은 늘었지만, 진입로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강변북로와 경부간선도로는 M30와 비교할 때 전면 지하화가 아니라 지상의 도시고속도로를 일반도로화하고 차선을 줄이는 것"이라며 "일부 지상 도로와 연계하거나 우회도로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 경제성을 고려한 최적의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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