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상 교수의 열린 철도] 최근 중국과 일본의 철도 동향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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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교수의 열린 철도] 최근 중국과 일본의 철도 동향과 시사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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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과 중국의 철도에 관한 책을 읽을 기회가 있어 양국의 시사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본은 1872년 10월 14일 도쿄 신바시에서 요코하마까지 철도를 개통한 이후 최근 개통 150년을 맞이했다. 중국은, 영국이 1876년 상하이에서 우송진까지 철도를 건설한 이후 146년이 지났다. 우리 철도는 1899년 제물포에서 노량진까지 처음 개통한 이후 123년이 흘러서 역사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철도가 개통됐다. 이러한 동아시아 3국의 철도 역사는 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발전해 왔고 최근에는 모두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3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철도에 4차산업을 접목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디지털화, 데이터화, 자동화와 함께 철도역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여 복합기능의 역과 역세권 중심의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세계 최장의 고속철도망을 운영하면서도 노선 확장을 위해 쌀 미(米) 자 네트워크 건설과 함께 유럽까지의 국제 철도화물 수송을 증가시키고 있다.
중국 고속철도노선은 4종 4횡에서 8종 8횡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는데 쌀(米) 자형 노선 도시들이 늘고 있다. 청두, 서안, 정저우, 우한, 충칭 등 중국 도시들이 줄줄이 쌀 자형 고속철도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물론 경제가 발달한 연해 지역은 지리적 요인 때문에 반쪽 쌀(米) 자 모양의 고속철도망을 건설하기도 한다. 
각 도시는 쌀(米) 자형 고속철도 건설하려면 먼저 동서 방향 횡축 하나, 남북방향 종축 하나를 먼저 갖춰야 하며, 십(十)자형을 형성한 뒤 추가로 쌀 자형 형성이 가능해 이를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쌀 자형 고속철도 네트워크를 만들려는 의도는 고속철도의 허브를 만들고 이동을 편리하게 해 경제적인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확장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중국과 유럽 간의 화물수송량 증가이다.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송됐는데 당시 중국은 유럽연합(EU)에 “중국과 유럽 양측은 단순한 매매 무역형태가 각 분야와 연계한 복합형 경제무역방식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2013년의 연간 무역액은 5591억 달러였지만 지금은 그 몇 배가 되고 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운행 시간은 해운의 25%, 가격은 항공운송의 20% 수준이며, 납기 시한이 필요한 대형 전자제품, 경공업 및 첨단 전자제품, 냉장 와인 등의 식품 운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 등장 때문에 중국 중·서부 지역과 유럽 중동부 내륙 지역은 개방의 최전방 창구가 됐다. 
제품은 더 이상 내륙 오지로부터 연해 항구로 운송할 필요가 없으며 충칭, 청두, 우한, 알마티, 부다페스트, 로즈, 바르샤바, 프라하와 같은 내륙 도시들이 새로운 수출입 집산지가 됐고, 중국의 중서부 지역은 새로운 성장점으로 유럽의 중부는 다국적 물류의 신흥 시장으로 변모했다. 
2020년부터 전 세계 해운 및 항공 수송 능력은 2019 코로나 때문에 해운 운임이 대폭 상승해 화물열차는 중앙유럽 열차의 구간 운송과 승무는 격리검역이 필요 없으므로 국제 무역 운송에서 새롭게 총애를 받고 있다.
이 결과 2020년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총 1만2400여 개의 열차가 운행됐고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2021년 중국 국내에는 국제 화물열차에 관련한 도시가 모두 68개이며 이 중 시안, 충칭, 청두, 정저우, 우루무치 5대 중국∼유럽 화물열차 집결센터의 개항량은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에는 8469개 열차, 운송화물 80만3000박스로 각각 전국의 55.8%, 54.8%를 차지해 물류 집적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 이 5대 중국-유럽 화물열차 집결센터를 제외하면 창사, 이우(义乌), 지난, 선양, 쑤저우(苏州), 우한 6개 도시는 2021년 하루 평균 1개 열차 이상 운행을 하고 있다.이러한 일본과 중국의 철도 변화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많이 있다. 여건이 다르지만 철도는 탄소중립 사회에서 편리하고 빠른 교통수단으로 철도 중심의 간선 교통체계의 구축의 이익에 모두 공감하며, 디지털화와 고속간선망의 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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