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코로나 터널 탈출하나
상태바
저비용항공사, 코로나 터널 탈출하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적자 대폭 줄일 듯...4분기 흑자전환 기대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 3분기 여전히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영업손실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로 국제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올해 3분기가 어두웠던 코로나 터널에서 탈출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두달내 발표된 증권사 2곳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전망치는 2030억원,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작년 3분기 682억원에서 197.65%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작년 913억원에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올해 2분기(1262억원)와 비교해도 60.8%나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3곳이 전망한 진에어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765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3분기 606억원에서 191.25% 증가하고 2분기(1264억원)보다도 39.6% 늘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은 445억원에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 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3분기에는 매출이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CC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3분기 국제선 운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국내선에 집중했던 LCC들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 재개와 증편에 나섰다.
호찌민, 방콕, 다낭 등 동남아와 괌, 사이판 등 휴양지 운항을 확대하면서 여름 휴가 성수기 수요에 대응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2천577편의 국제선을 운항해 30만8천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작년 3분기 운항 편수(341편), 수송객 수(1만4천명)와 비교하면 각각 655.7%, 2천100% 증가했다.
진에어는 작년 3분기 운항 편수 146편, 수송객 수 7600명에서 올해 3분기 1939편, 26만4천명으로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217편, 1만3천명에서 2236편, 29만4천명으로 늘었다.
3분기 손실 규모 축소에 이어 4분기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LCC들의 주 수입원이던 일본 노선은 지난달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작년 10월 1만4천명에 불과했던 일본 노선 탑승객은 지난달 36만명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일본 노선 탑승객 수를 항공사별로 보면 제주항공이 8만7천명, 대한항공이 7만2천명, 진에어가 5만7천명, 아시아나항공이 5만명, 티웨이항공이 3만2천명이다.
LCC들은 일본 노선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발 빠르게 항공편 공급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22일 인천~나고야, 다음달 1일 인천~오키나와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인천∼나리타 노선을 매일 2회 증편한 데 이어 인천∼후쿠오카도 매일 2회로 운항 횟수를 늘렸다.
여객 수요 회복으로 LCC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재무구조는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환율 여파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당기순손실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자본잠식 위기에 선제적으로 62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한 제주항공은 당장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은 없겠지만, 외화환산차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재무 구조 불안정성은 커졌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여행 비용이 증가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고 있어 여행 수요가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요 증가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