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비업계, 경영 위기감 점차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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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비업계, 경영 위기감 점차 고조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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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보험정비요금 비현실화도 위기 요인
“내년 적용 정비요금 조정 서둘러야”

【부산】 부산지역 정비업계에 경영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정비물량이 과거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까지 겹쳐 상당수 정비업체들이 종사원 인건비 지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점이 경영 위기감 고조의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부산정비업계에 따르면 364개 정비업체 가운데 자가정비 및 자동차제작사 애프터서비스업체(A/S)를 제외한 300여 정비업체 중 상당수 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
정비업계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정비물량이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을 경영난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또는 완화가 반복될 당시 한 때 과거 대비 최고 30~40%가량 급감했던 정비물량이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 점차 회복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과거의 80%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비물량은 해마다 자가용자동차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정비 관련 부품의 성능과 품질이 개선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가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또 정비물량의 근간인 대물 사고 역시 범정부 차원의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에다 운전자의 안전의식 고취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정비환경 악화에도 정비업체는 줄어들지 않고 되레 매년 조금씩 늘어나 한정된 ‘정비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보험정비요금 비현실화도 경영 위기감 고조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정비업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인상·적용되고 있는 보험정비요금(시간당 공임) 인상률이 4.5%로 너무 낮게 조정돼 업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은 ‘주범’으로 지적한다.
이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극도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정비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점이 정비업계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경영 위기감이 내년까지 이어져 더 큰 위기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정비업계는 더 이상 경영 위기감이 고조되지 않도록 내년 1월부터 인상된 보험정비요금이 적용될 수 있도록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정비요금을 결정하는 협의체인 보험정비협의회는 지난 8월 열린 7차 회의에서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시간당 공임률을 오는 12월 내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내년 1월부터 새로 확정된 보험정비요금이 곧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보험정비요금 인상률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정비업계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 정비업체 대표는 “코로나19로 감소한 정비물량이 더디게 회복되다 이달 들어 주춤하면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돼 겪는 경영 위기감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도록 내년 1월부터 적용할 보험정비요금 인상률은 일선 정비업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가능한 이른 시일 내 결정될 수 있도록 관련 중앙단체는 물론 지역 소재 단체들도 모든 역량을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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