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요금 900원, 언제까지 인상 미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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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요금 900원, 언제까지 인상 미루나”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2.12.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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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을버스 토론회…환승손실보전위 등 추진
"운송원가 현실화 요구 불응 시 집단행동 불사"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습니다. 서울시청 앞에서 버스에 불을 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서울시 마을버스 토론회에 참석한 한 마을버스 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서울 마을버스 업계가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서울시에 운송원가 현실화와 환승손실 보전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버스 현수막 시위, 시청 앞 집회, 총파업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마을버스 되살리기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하나로 뭉쳐 운송원가 현실화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재효 충정운수 대표는 ‘서울시 마을버스 환승할인손실분 전액 보전과 생존전략’ 주제발표에서 ▲요금인상 ▲운송원가 현실화 ▲환승손실보전위원회(가칭) 설립 등 3가지 추진 목표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버스 차량을 활용한 대시민 홍보 활동으로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며 “조합 차원에서 환승손실보전위원회를 발족한 뒤 협상력을 확보해 해마다 운송원가를 산정할 때 손실분, 물가 인상분, 할인 혜택, 복지비용 등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을버스정책위원회 심의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도 “코로나19 때문에 운송원가가 낮아졌다고 해도, 인건비는 계속 오르지 않았냐”며 “8년 요금 동결은 심했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위원은 “마을버스가 겪고 있는 고충은 법인택시 업계가 처한 현실과 비슷하다”며 “마을버스 기사들이 어느 정도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시내버스와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병서 서울마을버스조합 부이사장은 “마을버스에서 기사를 키워놓으면 시내버스에서 다 데려가 버려 신규 채용을 하면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업계의 현실”이라며 “조합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투쟁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문현 서울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마을버스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마을버스 살리기 대토론회를 열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은 30% 이상 감소했는데, 연료비는 127% 인상되고 인건비는 5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은행권에서도 적자운영인 마을버스에 더 이상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며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을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마을버스 요금인상이 늦어지는 만큼 운송원가에 맞는 재정지원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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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2022-12-02 18:26:24
정말어렵나요? 판독용컴퓨터도 수십대씩 대주고 적자노선도 증차를해야하는판이고 월급도 잘나오고 일도 많이시키고... 어려우면 일도 덜시키고 운행도 덜해야하나 오히려 운행률은 더 늘어나니 아이러니하내요 장사도잘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