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캠페인] 렌터카 빙판길 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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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캠페인] 렌터카 빙판길 사고 예방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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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빙판길 사고 전년대비 165%나 증가

최근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397건의 눈길·빙판길 사고로 27명이 사망했다. 눈길 사고로 5명, 빙판길 사고로 22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특히 빙판길 사고 사망률은 1천 건당 55.4명으로, 눈길 사고(1천 건당 26.7명)의 배를 넘었다. 빙판길을 운행하는 자동차는 언제, 어디서 교통사고를 당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지 아무도 예상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연시에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렌터카의 빙판길 교통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12월 중순 이후 몰아닥친 혹한과 폭설로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되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더욱 렌터카 안전운전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폭설과 혹한, 빙판길을 마주하게 될 이 시기 렌터카 안전운전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짚어본다. 

 

마른 노면에 비해 빙판길 제동거리 7배나 길어

육안으로 식별 불가능한 노면 블랙아이스 요주의

결빙도로 사고 치사율, 마른 도로의 1.8배 높아

 

지난 12월 7일 오전 대전·세종 지역에서는 겨울철 도로 결빙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발생한 사고 대부분이 도로 결빙 현상과 블랙아이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 도로의 암살자라고도 불리는 ‘블랙아이스’로 인해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의 비상등이 켜졌다<그림1>.

<그림1> 눈 쌓인 도로 위를 통행하는 차량(픽사베이)

전국렌터카공제조합이 분석한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렌터카 빙판길 사고는 2020년 29건으로 전년 대비 70.6%, 2021년 77건으로 전년 대비 165.5%나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그림2>.

<그림2>최근 3년간 겨울철 렌터카 빙판길 사고 현황(전국렌터카공제조합)

사상자수도 동일한 흐름세를 보였다. 2020년 56명으로 전년 대비 40%, 2021년 133명으로 전년 대비 137.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겨울철(12월~1월) 사상자수는 2020년 2594명으로 전년(2664명) 대비 2.2%, 2021년엔 2470명으로 전년(2594명) 대비 5.4%가 각각 감소했다.

결빙도로 사고는 사고 1건당 평균 2.0명의 사상자가 발생, 겨울철 전체 사고(1.6명) 대비 약 1.25배의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제조합 관계자는 “겨울철 전체 사고에 비해 노면이 얼어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인명 피해가 더 크다”며, “이는 날씨가 춥지 않으면 결빙구간이 없을 것이라고 방심하는 경우가 많으나,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노면 살얼음으로 인해 예기치 못하게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제동거리 실험에서는 시속 30km에서 승용차 제동거리는 빙판길 기준 10.7m로 마른 노면의 제동거리 1.5m의 7.0배에 달했으며, 화물차와 버스는 빙판길에서 각각 4.6배(12.4m), 4.9배(17.5m) 더 미끄러진 후 정지했다<그림3>.

<그림3-1>속도별 마른 노면 제동거리 비교(한국교통안전공단)
<그림3-2>속도별 빙판길 제동거리 비교(한국교통안전공단)

속도를 시속 50km로 올린 실험에서는 승용차, 화물차, 버스의 빙판길 제동거리가 시속 30km 때와 비교해 각각 3.1배, 4.5배, 4.5배로 증가했으며, 시속 60km에서는 4.7배, 6.3배, 6.8배 증가해 차체의 중량이 큰 차종일수록 속도 증가에 따른 제동거리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빙판길 제동거리 증가는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져 최근 5년간(2017~2021년) 발생한 결빙 노면의 교통사고 치사율을 2.9%로 끌어 올려 마른 노면(1.6%)에 비해 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 렌터카 안전 수칙

 

빙판길에서도 서행운전·안전거리 확보는 기본

커브길에서 잦은 제동·급핸들·급가속 자제해야

스노우타이어·체인 장착 필요하나 과신은 금물

 

힘차게 달려온 2022년도 어느새 막바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후 맞이하는 첫 연말로, 이 시기 렌터카를 이용한 각종 여행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설레는 연말연시에 한 해를 행복하게 마무리 짓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이들에겐 렌터카 여행이 제격이다. 다만 교통사고에 대한 경계심은 필수. 겨울철 자주 만나는 빙판길에서도 안전하게 렌터카를 이용하는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서행운전 : 평소보다 감속 주행해야 한다. 블랙아이스가 자주 출몰하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 운전 시 규정 속도보다 50% 감속하고, 차간 거리는 평소 2배 이상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의해야 할 장소로는, 햇빛이 약한 응달 지역(그늘진 도로), 교통량이 적은 시외 고갯길(산모퉁이 커브길 등), 고지대 터널 출구, 한파에 그대로 노출되는 교량과 고가 차도 등이 주요 발생지역이므로, 쉽게 차량을 통제하고 미끄러질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속 운행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눈길, 빙판길에서는 운전자가 각종 사물을 인식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등 여러 위험요소가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그림4>.

<그림4>빙판길 교통사고 예방법(행정안전부)

◇빙판길에서는 충분한 안전거리 유지 : 빙판길을 운행할 대는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거나 풋브레이크를 나눠 밟을 때도 제동거리에 여유가 있으면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블랙아이스 노면에서 선행 차들이 사고 났을 때 안전거리가 충분하다면 제동거리에 여유를 두어 어렵지 않게 대비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마찰계수가 0.5 이하로 떨어져 미끄러운 정도가 일반도로의 14배, 눈길의 6배나 된다. 이렇게 살얼음이 낀 도로 표면은 아스팔트의 검은색에 가려 얼음처럼 보이지 않아 블랙아이스라 부른다.

 

◇앞차의 바퀴 자국 따라 주행 : 눈길에서는 먼저 지나간 차량의 바퀴 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설 시 차량이 지나간 바퀴 자국은 기차의 트랙 같은 효과가 있으므로 차량이 차선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준다.

바퀴 자국이 없는 길은 큰 돌이나 포트홀 등 눈에 덮인 장애물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운행 전 기상 상황 확인 : 눈·비가 오거나 출근하는 경로에 빙판길이 우려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가용 이용을 자제한다.

운전 경력과 관계없이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네비게이션이나 라디오를 통해 기상정보와 교통정보 등을 최대한 활용, 서행하며 주의 운전하는 것을 습관화한다면 ‘블랙 아이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상습 결빙도로는 생활안전지도(www.safemap.go.kr)를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교통정보(일반국도 1333, 고속도로 1588-2504 등)를 통해 사전에 도로 상황을 확인, 대비할 수 있다<그림5>.

<그림5>생활안전지도 내 상습 결빙구간(행정안전부)

◇커브 길 운전요령 : 겨울철 커브길에서는 미리 감속한 뒤 커브에서 가속페달을 조금씩 밟아 힘있게 돌아야 한다. 대부분 운전자가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 겨울철 커브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노면이 미끄러워 사고의 위험이 뒤따른다.

핸들이나 가속페달, 브레이크 장치의 급조작을 자제해야 한다.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하면 차가 미끄러질 수 있다. 특히 브레이크를 순간적으로 세게 밟으면 타이어의 회전이 급하게 멈추고 스티어링 휠이 전혀 움직이지 않게 돼 운전자는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컨트롤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차량을 멈출 때에는 여러 번 나누어 브레이크를 밟는 ‘펌핑 브레이크’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노우타이어·스노우체인 활용 : 겨울철에는 폭설로 도로가 얼거나 살얼음이 끼는 경우가 잦아 타이어가 쉽게 미끄러지고 이 때문에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반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지면과 타이어 간 마찰력이 낮아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추천한다.

빙판길을 기준으로 겨울용(스노우) 타이어는 계절 타이어와 비교할 때 제동거리가 14% 가량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아이스가 깔려있는 도로 위에서도 상대적으로 다소나마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를 장착했다 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그림6>.

<그림6>스노우체인의 종류(한국교통안전공단)

◇혹한 시 주차요령 : 눈이 자주 오거나 혹한의 기상상태에서 주차를 해야 할 때는 유리창 와이퍼를 세워두는 게 좋다. 만약 폭설이 내릴 때 와이퍼를 유리창에 그대로 눕혀둔다면 눈의 중량감으로 휠이 훼손되거나 와이퍼 날이 동결해 유리창에 얼어붙는 일도 있다.

또한 주차 시에 사이드브레이크를 잠가 두면 동결되어 풀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풀어두는게 좋다. 수동 변속차라면 기어를 1단이나 후진, 자동 변속차라면 P에 넣어 주차하면 된다<그림 7>.

<그림1> 눈 쌓인 도로 위를 통행하는 차량(픽사베이)<br>
<그림7>겨울철 눈길 주차 방법(도로교통공단 블로그)

◇차량에 쌓인 눈 제거 : 헤드라이트와 지붕, 트렁크, 윈도우, 백미러 등을 포함한 차량 외부에 쌓인 눈은 자동차를 운행하기 전 모두 제거해야 한다.

미등, 헤드라이트등과 같은 표시등은 상대에게 자신의 행동을 전하기 위한 것이므로 눈을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눈과 성에를 자동차에 쌓인 상태에서 주행을 하면 시야가 제한돼 위급한 상황을 마주할 때 인지가 늦어질 수 있으며, 후행 차량에 눈이나 얼어버린 눈덩이가 날아가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신발 밑창의 눈도 제거하고, 얼어있는 유리창은 확실히 녹이고 난 후에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운행 차가 미끄러지면 : 운행 중 차가 미끄러지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한다. 미끄러지는 방향은 차의 회전 방향이 아니라, 차의 진행 방향을 의미한다.

보통의 운전자는 운행 중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지면 본능적으로 차가 회전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꺽는데 이것은 오히려 미끄러짐을 더하게 된다. 차가 중심을 잃는 스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핸들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하며, 만약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는데 차가 앞으로 미끄러지면 핸들을 앞으로 맞추고 펌핑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차가 미끄러지는 것은 대부분은 불필요한 차선변경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미끄러지면 운전에 능숙한 운전자라도 당황하기 쉽다. 따라서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최대한 차선변경을 자제해 자칫 바퀴가 통제 불능이 되지 않도록 핸들을 꽉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렌터카공제조합 황해선 이사장은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빙 도로에서는 조향 능력이 상실되는 등 차량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반드시 차량 운행 전 기상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안전운전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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