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 위한 도약의 한해”
현대차,아세안 지역 미래 핵심 시장으로 육성
기아, PBV 새로운 형태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위한 도약의 한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신년회에서 던진 새해 메시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오프라인 그룹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 송창현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3년 만에 재개된 올해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형태로 진행됐다. 이 또한 정 회장의 도전과 변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신년회에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자율주행 등 신사업 현실화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신년 경영 구상을 발표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도전해 변화를 위해 도약하고 고객 신뢰 구축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젊은 세대 의견을 경청하고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받는 능동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내놨다.
◇ 변화 위한 도약의 한해
정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위한 도약의 한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며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이어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환율 변동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더해지며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고객 속에 답을 찾아야 하며 주요 전략 핵심에 고객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면서 2023년 중점 사업 전략으로 고객 중심 사업 운영, 전동화 가속화 및 톱 티어(Top Tier) 경쟁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도전과 혁신의 DNA와 기아 브랜드에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브랜드 경영 고도화’,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실행 체계 구축’을 경영 목표로 꼽았다.
◇ 전기차 리더십 공고화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와 EV6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 5위권에 진입한 것을 들며 “성공적 전동화 체제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회장은 “더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장 사장은 “2023년은 미래 생존을 판가름 짓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되고 실력에 따라 냉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라며 “현대차는 작년 한 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전동화 리더십을 확고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더불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고객 중심 사업 운영 강화’, ‘전동화 가속화 및 톱 티어 경쟁력 확보’, ‘미래사업 기반 확보’를 제시했다.
또 현대차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선보이고 수소 생태계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연료전지시스템뿐만 아니라 수소의 생산?유통?활용 등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아시아 대권역’ 출범을 계기로 기존 완성차 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전동화 선도 등을 통해 아세안 지역을 현대차의 미래 핵심 시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기아는 새롭게 정립한 핵심 가치와 행동에 기반한 ‘고객 지향 마인드셋(Mindset)’으로의 전환을 통해 브랜드와 고객중심 조직 문화를 심도 있게 내재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송 사장은 기아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PBV 사업 실행체계 구축’과 관련해서 “PBV 사업은 2025년 미드 PBV인 SW(프로젝트명) 론칭을 시작으로 라지 사이즈, 스몰 사이즈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향후 자율주행, 로봇, AAM 등 다양한 신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는 올해 출시될 EV9의 역할에 대해 시장 내 대표적인 플래그십 모델로서 자리매김하고 이후 출시될 기아의 EV 풀 라인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완벽한 SDV 만들 역량 확보
지난해 그룹이 본격 추진을 천명한 SDV 전환과 관련한 구상도 제시됐다.
정의선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로소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창현 사장은 “자동차란 제품의 상품성을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개선하자는 것”이라며 “‘사용자 경험’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비전을 가진 SDV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율주행차 국내 출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사업 영역과 관련한 새해 계획도 공개했다.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 기능을 탑재한 G90과 EV9을 올 상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북미에서는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우버 등 차량공유 기업과 손잡고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목적기반차량(PBV)을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수단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프로토타입 기체를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리더십도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인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소형원자로(SMR) 같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 확장을 추진하면서 초고강도 철강제품 개발,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에도 힘을 쏟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고객 신뢰가 최우선 가치
정 회장은 상품 기획과 설계부터 생산, 판매, 사후관리까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강조하며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 약속을 지켜나갈 때 고객도 우리를 믿고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공헌과 소통, 투명한 경영활동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도록 임직원 모두 노력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생명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언제나 최우선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고 고객과 임직원 안전을 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능동적 기업문화 조성에 나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 회장은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