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교통약자 차내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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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교통약자 차내 안전사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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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교통사고 통계에서 눈에 띄는 사고 유형의 하나로 차내 안전사고를 들 수 있다. 이는 버스에 승차해 좌석에 미처 착석하지 않았거나, 착석한 상태에서 하차를 위해 출입구로 움직일 때 버스 운행 때문에 넘어져 발생하는 사고를 말한다. 또 버스 승하차 때 발을 잘못 딛거나 넘어져 차내에 쓰러지면서 일어난 사고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런데 버스의 차내 안전사고는 고연령자 또는 지체장애인·임산부·환자·유아 등 소위 교통약자에게 더 큰 위협이며, 사고 시 피해를 키우기도 한다. 이들 교통약자는 신체 기능, 즉 시력이나 청력, 반사신경이나 운동능력이 정상적인 다른 승객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교통상황에서의 반응이 더딜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버스 차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이들의 신체적 취약요소를 면밀히 따져 각 요소들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보통 젊은이의 경우 달리는 버스의 중간 좌석에서 일어나 하차 출입구까지 약 5초가 소요된다면 교통약자들은 이보다 더많은 시간이 소요돼 움직이는 버스 차내에서 넘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런 이유로 버스 차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1차적 대비는 바로 고령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버스의 교통약자에 대한 차내 안전대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승객의 신체능력 감안한 감속·주의운전 최우선

 

고령자 등 교통약자 착석여부 확인하고 출발을

비 또는 눈 오는 날 버스 실내바닥 더 미끄러워

‘슬로스톱·슬로스타트’ 기본…안내방송도 충실히

 

대부분의 버스 내 안전사고는 버스의 움직임에 승객이 부주의하거나 미처 대처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버스가 운행 중에도 승객의 움직임이 없을 수 없지만 승객마다 제각각인 인체구조나 상태 등에 따라 차체의 작은 움직임에도 승객이 받는 영향은 다르다. 여기에 연령이나 성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소지품이나 동승자 유무, 승객 밀집도 등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자동차가 출발할 때나 정지할 때의 상황은 승객이나 차내에 비치된 물건 등에 영향을 미친다.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멈춰선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데 필요한 힘은 움직이고 있는 물체의 움직임을 계속 움직이게 할 때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다. 반대로 움직이는 물체를 갑자기 멈춰 세우면 물체에는 움직이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는 힘이 작용된다. 이 때 그 힘은 속도가 좌우하게 된다. 즉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 천천히 움직이느냐가 물체에 미치는 힘의 크기는 크게 달라진다.

지금은 아예 손잡이 지지대가 설치돼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지만, 과거 버스 맨 뒷 쪽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버스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벌떡 일어서 운전석 옆쪽으로 내달리곤 하던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런 장면을 감안하면, 좌석이 없어 서 있는 버스 승객이 만약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있지 않거나 허술하게 잡고 있을 때 버스가 급정거하면 신체가 버스의 진행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일은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서있는 승객은 버스가 급출발해도 비슷한 힘에 의해 진행방향 뒤쪽으로 몸이 쏠리게 된다. 이 경우 서있는 승객이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십중팔구 넘어지는 불상사를 당하게 된다.

교통약자들은 운행 중인 버스에서 차체의 흔들림이나 가감속, 정차나 출발 때 물리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거나, 같은 영향을 받더라도 대처할 능력이 부족해 곧바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봐야 한다.

승객이 물건을 소지한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소지품 때문에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아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비일비재하다. 특히 최근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버스에 탑승할 뿐 아니라 탑승 후에도 휴대폰을 작동하거나 손에 쥔 채 하차를 시도하는 승객도 많아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엔 버스 실내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지금같이 한겨울에는 두터운 외부를 입은 채 버스에 승차하기에, 더러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울 때도 있는데, 이 경우 차내에서 균형을 잡고 서있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긷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루, 그리고 일반적으로 대비하는 운전은 바로 ‘슬로스톱·슬로스타트’다. 속도가 느리면 관성력이 현저히 낮아져 서있는 승객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된다. 그러므로 버스 내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버스 운전자들은 천천히 출발하고 천천히 멈춰서는 운전을 습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운전자는 정류장에서 출발할 때 탑승구를 닫고, 탑승객의 완전한 착석을 확인한 다음 서있는 승객의 동향을 다시 한번 점검한 후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만약 신체 활동이 부자연스러운 승객이 탑승할 때는 차내 탑승객 주위의 승객들에게 ‘좌석 양보 또는 차내 보행을 도와줄 것’을 권유하는 멘트를 보내는 것도 좋은 대처 요령이다.

차가 출발하면 운전자는 다시 한번 ‘차량 손잡이를 올바로 잡아 줄 것’을 안내하는 방송을 내보는 일에 소홀할 이유가 없다. ‘차가 멈춰 설 때 넘어질 수 있다’, ‘차가 멈추면 하차구 가까이 나와 안전하게 손잡이를 잡아 달라’는 등의 멘트는 승객에게 좋은 조언이 된다.

마지막으로 하차 단계에서의 안전 관리 문제다.

승객은 목적지까지 왔다는 안도감에 서둘러 하차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통카드 단말기를 이용하기 위해 하차구 주변에서 발을 옮겨야 할 일도 있으나 이 때 차가 갑자기 멈춰서면 신체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운전자는 반드시 서행으로 정류장 진입로에 들어서면서 천천히 차를 멈춰 세워야 하며, 이 때도 승객에게 ‘차가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조심해 줄 것’을 안내하는 것이 승객의 차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시내버스는 자체 안내방송 프로그램을 구축, 이를 사용하고 있으나 방송 멘트에 의존해 방심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운전자가 직접 실내 후사경 등으로 승객의 안전한 하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출발은 당연히 승객의 안전한 하차 후 인도에서의 보행 시작을 확인한 다음 순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 버스업계는 차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노선버스 차량에 대한 하차문 전자감응장치, 차로이탈경고장치, 소화기 등 안전장치 작동여부를 전수 점검, 이상 시 신속히 정비하고 승하차 안전사고 등 사고다발 운전자와 신규채용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위탁해 교통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또 운행기록 분석자료를 활용해 운전습관 교정교육을 실시하고, 사고예방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전 교통사고 발생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버스 승객에 대해서는 승하차 시 완전한 정차 후 좌석 이탈 및 승하차 안전사고 주의를 안내하는 스티커를 차량 내에 부착하고, 음성안내방송을 지속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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