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 철도차량기지 상부 덮어 복합도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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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 철도차량기지 상부 덮어 복합도시 조성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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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역단절 해소…동남권 첨단산업 중심지 육성"

서울시가 도심 단절과 지역발전 저해 요인으로 꼽혀온 수서 차량기지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버금가는 입체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고 그 위에 업무·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를 조성해 수서와 문정을 잇는 동남권 중심지이자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철도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 우선 사업 대상지로 수서 차량기지를 선정해 사업화 계획을 본격적으로 수립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수서 차량기지는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서울교통공사 소유 철도차량기지다. 폭 300m, 길이 약 1㎞, 면적 20만4280㎡(약 6만1903평)로 검사고, 관리동, 정비동 등의 시설을 갖췄다.

시는 수서 차량기지 하부에 본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어 기존 도시와 연결하는 입체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선로변 이격, 선로 이전, 검수고 이동 등의 방식으로 차량 운행을 지속하면서 약 8만7천㎡의 가용부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인공 데크는 교량을 짓는 공법으로 조성한다.

시가 구상 중인 상부 개발 규모는 9∼16층, 연면적 약 66만5천㎡다. 이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만1547㎡)의 80% 수준이다.

약 8만3천㎡ 규모의 인공 데크 건설비는 조성 후 토지 가치의 46% 수준으로, 서울연구원 분석 결과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확인했다.

개발 시 업무 중심의 주거·공공·상업·철도시설 등을 적정 배분할 예정이다. 세부 도입시설은 추후 확정한다.

인공 데크 설치로 발생할 수 있는 채광, 환기, 안전 등 차량기지 근무환경 저해 문제는 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서울교통공사 의견을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시는 수서 차량기지 복합개발로 동부간선도로, 자곡로를 직접 연결해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 데크 상부를 보행 친화 공간으로 조성해 차량기지와 탄천으로 단절됐던 수서-문정 지역을 보행교로 이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면산과 구룡산-대모산-남한산성 등을 연결하는 녹지 축, 한강과 탄천이 이어지는 수변 축, 수서-문정-위례를 잇는 도시 축이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동남권 중심지이자 디지털 기반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수서역 일대는 역세권 복합개발과 역세권 공동주택개발 등이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GTX, 수서∼광주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도 예정돼있다.

수서·문정 지역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신성장 로봇·정보기술(IT) 분야에 특화한 첨단산업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신성장 업무기능을 중심으로 인프라, 주거, 문화 등 유연한 복합구성을 허용해 강남 도심과 판교지역 성장축을 강화하는 동남권의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서 차량기지 복합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간 부지 활용도가 낮아 지역 주민의 이전 요구가 빗발치던 다른 차량기지 활용에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시는 지금까지 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한 후 개발하는 방식을 주로 추진했지만, 지역 간 갈등 문제를 유발해 이전 부지 마련 자체가 어려운데다 막대한 이전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시는 차량기지 복합개발 성공사례로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RIVE GAUCH)를 벤치마킹한다.

리브고슈는 철도 상부에 약 30만㎡ 면적의 인공지반을 조성해 철도로 단절된 주변 낙후지역을 복합적으로 개발한 곳이다. 주택과 도서관, 학교, 연구소, 사무실, 공원 등 공공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철도로 단절된 도시 기능을 회복함으로써 도심 균형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세훈 시장은 유럽 출장 중이던 작년 10월 리브고슈를 찾아 "이와 같은 방식을 서울 철도차량기지에 적용한다면 토지 이용도와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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