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목소리 통합 '업계 발전' 이바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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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목소리 통합 '업계 발전' 이바지할 것”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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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임‘' 양승용 한국검사정비연합회장에 듣는다
시간당 공임·인력난·장기 미수금 등 현안 산적
업계 현실 반영될 수 있도록 ‘신의’ 갖고 운영

해가 바뀌어도 자동차 검사정비업계는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산더미다. 당장 올해 시간당 공임 인상률을 두고 다시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 오는 5월은 시간당 공임 산출산식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다. 자동차 기술은 발전해 친환경차 시대로 바뀌고 있지만, 현장에 투입할 인력은 항시 부족하다. 양분된 업계의 목소리를 통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검사정비업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한국검사정비연합회의 양승용 회장은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양 회장을 만나 지난 4년간의 소회와 함께 향후 4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최근 파행을 겪은 올해 시간당 공임 인상률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또 5월 발표될 산출산식 연구용역 결과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있는 협상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에는 소비자와 학계, 정부측 인사가 공익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익위원들의 결정권을 인정한 것이다. 매우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험업계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
때문에 공익위원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설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손해를 볼 수도,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보는 전제돼야 한다.
공임비 인상률 산출산식 연구과제 결과가 나오면, 정비현장의 현실에 최대한 부합하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의견과 역량을 결집해 대응하고자 한다. 협상도 중요하지만, 정비업계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
한국연합회는 두 가지 제안했다. 하나는 용역 결과에 대해 손해보험업계도 무조건 따르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해 인상률을 적용한 계약기간을 매년 말일까지로 해 모든 정비공장의 인상률을 한 번에 적용토록 하자는 내용이다."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다른 업계도 그렇듯 검사정비업계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할 방법이 있는가.

"전기차 역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현재는 전기차 수리를 하려면 원인을 파악하는 시간이 빠르지 못하다. 교육을 받은 인원이 한정돼 있어서다.
자동차의 성능은 높아지고, 사고는 줄고 있다.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 훗날 전체 정비공장의 3분의 1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미 지방의 작업량은 형편없을 정도로 감소하는 추세다.
정비업계의 수익성을 높여 인력을 많이 유입해야 한다. 대졸 등 우수 인력을 초보 단계부터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보험료를 1~2%라도 올리고, 인상분은 고급 인력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특성화 교육과 좀 더 현실적으로 연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외국인노동자 취업 비자(E-7) 문제도 그렇다. 우리 업계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정부는 “정비업은 제조업이 아니라 안 된다”고만 한다. E-7 비자 요건 개선과 더불어 대체복무제도에도 정비업을 허용해야 한다."

▲전국연합회도 지난달 새 회장이 선출됐다. 양 연합회의 이견은 밖에서 분열로 비춰지기 쉽다.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합의를 이뤄낼 건가.

"지난 2021년 4.5% 인상률 합의는 혼자서 한 것이 아니다. 양 연합회가 오랜 시간 수차례 협의해 얻은 결과물이다. 보험정비협의회에 제출하는 모든 문서는 양 연합회가 합의해 작성한다.
양 연합회의 업무 추진 방법 등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협상 방법에 큰 문제가 없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의견들을 ‘어떻게 한 그릇에 담아낼 수 있는가’가 더 큰 과제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단체가 더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하지 않을까."

▲올해 한국연합회의 계획과 비전은.

"다음달 8일 국회에서 ‘자동차손해사정상생법’ 공청회가 열린다. 민생 입법 촉구대회도 예정돼 있다. 우리 업계의 숙원인 보험사와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릴 계획이다.
개정안의 요지는 손해사정을 통해 결정된 수리비가 포함된 손해사정서를 받고, 보험사로부터 손해사정서로 확정된 수리비를 지불보증 받아 장기미수금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자는 것이다.
연합회장이라는 자리는 명예직이다. '회장은 많이 배워야 한다, 명예만 가지고 봉사직이라는 생각으로 일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우리 연합회는 프로토콜과 사물인터넷(IoT), 자가 측정 등에 대해 기술을 배우고 있다. 안될 거라고 생각하면 바뀌지 않는다. 항상 신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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