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폭 싸고 완성차업계 논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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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폭 싸고 완성차업계 논쟁 뜨겁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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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폭 확대를 둘러싼 현대·기아차와 대우차간의 경차논쟁이 또다시
불붙었다.
완성차업체들간의 경차전쟁은 지난 98년 기아차의 문제제기로 공론화
됐다가 대우차의 반대로 한동안 잠잠했으나 최근 현대차가 다시 문제
를 제기. 관련기관과 당사자들간에 뜨거운 공방이 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7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등 관련부
처에 '경차규격및 배기량 확대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건의서를 제출, 다
시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가 주장하고 있는 경차규격 확대는 배기량을 현행 800cc 미만에
서 1천cc미만으로, 폭을 1.5m에서 1.6m로 확대시켜 달라는 것.
현대차는 경차의 크기가 지나치게 제한돼 있어 안정성나 연료효율성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않고 특히 오는 2003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경차 충돌안전도 시험등 국내외에서 강화되고 있는 환경, 안전
규제에 대한 대응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다시 경차규격 확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
유는 내년부터 시판될 리터카 생산 때문이라는게 자동차업계의 시각이
다.
현대차는 경차의 배기량과 폭을 확대함으로써 내년 3월부터 생산에 들
어갈 리터카와 경차의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즉 리터카와 경차의 플랫폼을 경유할 경우 수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력 경차수출지역인 유럽지역에서도 보다 경쟁력있는 제품을 투입
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우차는 이같은 현대차의 경차 규격 확대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
고 있다.
대우차는 현대차가 1천cc급 엔진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약점을 공격,
경차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마티즈의 아성을 무너뜨리
기 위한 책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대우차의 이같은 반발은 아직 1천cc급 경차엔진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마티즈가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현행 규격을 고수해야 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다.
이와관련, 형식승인을 담당하고 있는 건교부측은 경차 규격확대문제는
3사가 나름대로의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율적 결정이 맡
긴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만약 3사중 어느 한 업체라도
규격확대에 반대한다면 개정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 당사자인 완성차3사 관계자는 지난 28
일 경차 규격확대와 관련된 대책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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