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차내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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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차내 안전사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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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인 노선버스의 교통사고에서 버스 이용 승객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확률은 매우 미미하다. 졸음운전 등으로 중앙선을 넘어 정면에서 달려오는 다른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거나, 운행 중인 버스가 사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운전자가 급핸들을 조작, 버스가 도로를 이탈해 외부와 큰 충격을 야기했을 때와 같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면 버스 승객의 사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버스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버스 이용 승객의 사상 사고가 의외로 많다. 이 중 버스 차내 안전사고로 승객이 사망한 사고의 점유율은 전체 버스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미미하지만, 크고작은 부상을 당한 비율은 월등히 높아 전체 버스 사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한국운수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8년 전체 버스 차내 전도사고와 승·하차 사고는 각각 33.8%, 3.8%, 5%로 이를 합치면 차내 안전사고가 42.6%로 나타났다.

 

전체 버스 교통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차내 사고

 

급가속·급감속·급정지 등 ‘급’ 운전이 문제

승객 승하차 후까지 안전 여부 확인토록

‘차내 승객 준수사항’ 안내로 사고 예방을

 

차내 사고와 관련해 연구원이 2019년 버스 승무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내 안전사고를 경험한 사람이 전체의 62.3%였다. 전체 승무원이 약 3분의 2가 차내 안전사고를 경험했다는 결과다.

응답한 승무원들은 차내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급정지 30.7% ▲승객 부주의 30.1% ▲다른 차량으로 인한 사고 15.5% ▲급출발 12.4% ▲급차로 변경 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사고를 경험한 승무원들은 효과적인 예방대책으로 ▲탄력적인 배차간격 조정 26.4% ▲승객 주의 요망 22.3% ▲휴게시간 확대 19.1% ▲안전(체험) 교육 12.5% ▲근로시간 단축 8.9% 등을 지적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원은 정부를 포함한 버스 운행 관련 주체들의 예방대책 시행방안을 내놨는데, 교통현장의 일원인 버스회사와 버스 승무원이 기울여야 할 노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버스회사

회사의 차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버스 운행 노선에 대한 사고 관련 데이터 확보와 승무원에의 안내 ▲사고 위험 운전자 집중 관리로 요약된다.

버스회사에서는 운행기록 자료를 이용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운행기록 분석시스템의 GIS 분석을 통한 지도 기반의 분석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노선별 운행 궤적 분석, 실시간 위치 관제, 사고지점 중첩 분석이 가능하므로 노선병 위험 구간과 사고 다발지점에서 버스 승무원과 승객이 더욱 주의할 수 있도록 해당 구간 및 지점 진입 시 자동으로 음성 안내를 하도록 연구원은 권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상당 수 회사에서는 음성 녹음을 통한 위험구간 자동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또 위험 운전자 관리는 운행기록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급감속·급정지 건수 상위 20% 운전자에 대한 집중관리와 페널티를 검토하도록 연구원은 권고했다.

실제 이같은 시스템에 의한 위험운전 분석 결과 일정 기준 이상에 포함되는 운전자에 대한 집중 관리로 사고율을 낮춘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시스템 분석 결과 우수한 승무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책 시행에의 동참 의욕을 높이고 있다.

 

◇버스 승무원

버스 승무원의 경우 승객의 안전을 직접 책임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급감속과 급정지 등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고치는 일과 승객 안전을 위해 승객 스스로 반드시 준수해야 할 주의사항을 성실히 안내하는 일이다.

먼저 급감속과 급정지는 자칫 승객의 차내 전도를 유발하는 운전으로 당연히 최대한의 자제가 필요하다.

특히 정류장에서는 승객 승하차 시 개문 발차, 문끼임 사고 위험이 높다는 점, 또한 일부 승객의 경우 급하게 앞문으로 하차하고 뒷문으로 승차하는 일도 있으나 이 역시 차내 전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승무원의 주의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외부 요인이 승객의 차내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승무원의 적절한 대응 여부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다음의 시행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차내 전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승객이 탑승 후 좌석에 앉거나, 특히 입석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는 출발 또는 정차할 때 여유를 갖고 천천히 가감속해 몸에 익히도록 한다.

돌발상황으로 인한 급정지는 미리 승객에게 알리는 것이 어렵지만 최대한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을 통해 급감속, 급정지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승하차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승객의 승하차를 확인한 후 2~3초를 기다린 후 문을 닫도록 한다.

개문발차로 인한 사고는 중대사고에 속하고, 승객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문이 완전히 닫힌 후 출발하도록 한다.

교통약자 승하차·입석인 상태에서 주행할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 감속 운행을 해야 한다.

고령자, 어린이, 휠체어 장애인, 유모차 사용자, 시각장애인과 같은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운전이 곧 차내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급감속이나 급가속, 급출발, 급회전 등을 최대한 지양하고, 습관적으로 위험 운전이 나타나면 승무원 스스로 정밀진단이나 체험교육을 신청해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승객에게 ‘승객의 안전 준수사항’을 안내하는 일이다.

버스 승객들은 여전히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기 전에, 즉 버스가 주행 중인데도 하차를 위해 차내에서 이동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차내 승객 전도사고의 상당 부분이 이와 같은 도착 전 이동에 따른 것이라 할 때 이를 최소화하는 일이 중요한 사고대책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유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버스 차량이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하차벨을 눌러 승무원에게 정차해 줄 것을 요구한 다음,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면 승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문으로 이동해 하차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도록 버스 이용 승객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승무원이 버튼을 눌러 안내음성이 나오는 장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책으로 꼽힌다.

주행 중 승객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즉시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도록 “내리고자 하시는 분은 하차벨을 누르고 정류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리에 앉아 계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음성 안내를 내보내는 것이다.

또 정류장 등에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는 “출발합니다”, “정차합니다” 등의 음성 안내를, 급커브 길에서는 회전하기 전 속도를 줄이며 “좌회전(우회전) 합니다”라는 음성 안내를 해 승객이 차량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고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이같은 음성 안내는 대부분의 버스 차량에 장착된 기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작동을 생략하거나 고장 등으로 가동이 안되는 사례가 있으면 무용지물이므로 적정 사용 요령을 몸에 익히고 늘 안내가 유지될 수 있도록 기기 점검과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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