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놓고 도의회 여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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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놓고 도의회 여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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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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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군사기지 전용" vs "순수 민간공항 건설“

올해 처음 열린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제주4·3 문제와 제2공항 문제로 충돌했다.
24일 열린 제41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양영식 의원은 "'4·3 해결을 위해 국가가 책임있게 나서겠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새 정부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너졌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4·3 진상보고서를 부정하고 공산주의 폭동으로 왜곡해온 인사들을 핵심 자리에 임명한 데 이어 4·3을 교육과정에서 삭제하려는 부당한 시도와 역사적 퇴행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여전히 근거없는 색깔론으로 4·3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며 4·3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사과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국민의 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에서 불거진 군사공항 활용 논의는 제주 도민을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었다"며 "제2공항은 언제든지 군사기지로 전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 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제2공항 갈등 해소는 우리 도민의 집단지성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갈등 해소가 전제된 이후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강충룡 의원은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 의원은 "현 공항 이용에 대한 불편함 등으로 제주도민은 신공항건설을 요구해왔다"며 "최근 잦아지는 지진과 해일 등 재난과 폭설, 태풍 때문이라도 제주에 대체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5조원 이상의 건설경기 효과와 5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 등으로 힘든 제주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제2공항의 군사공항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추진한다는 설은 터무니없고 매우 악의적인 이야기이다.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으로 건설·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주 곳곳에 걸린 민주당의 국민의힘 비판 현수막을 지적하며 "현수막 정치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의회만이라도 도민을 위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주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뿐만 아니라 협력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한 제주도의회 임시회는 오는 3월 8일까지 13일간 이어진다.
도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올해 주요 업무를 보고받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 7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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