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회사-배터리 회사 합종연횡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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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회사-배터리 회사 합종연횡 가속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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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GM, LG엔솔 대신 삼성SDI 택해

 

LG-GM 합작 배터리공장을 찾아 연설하는 엘런 미국 재무장관.

 

포드, SK온 대신 LG엔솔과 튀르키예 합작공장

삼성은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 설립

원통형 배터리 주목...‘배터리 공급 안정화’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로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포드가 튀르키예에서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와 합작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협력이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 양사, 3~5조원 투자 할 듯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양사는 3조∼5조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 공장을 짓는 것은 작년 4월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와 새로 손을 잡은 건 최근 복잡해진 완성차-배터리 업체간 협력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SK온과 각각 배타적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런 협력 체제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

GM은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 작년 말 양산을 시작한 오하이오 1공장을 비롯해 총 3개의 합작 공장(총 145GWh)을 가동 또는 건설 중이다. 원래는 네 번째 합작 공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신 포드와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서 SK온과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출범시킨 포드는 작년 3월 SK온과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맺었으나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상호 동의 하에 MOU를 종료하고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방향을 틀었다.

포드는 최근 35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 합작회사를 세운 뒤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에 앞서 작년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손 잡고 41억달러를 투자,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합작법인 사명은 '넥스트스타 에너지'다.

이밖에 작년 3월 소니와 제휴해 2025년 첫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기로 한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가칭)를 세우고 최근 오하이오주에서 합작공장 첫 삽을 떴다.

 

삼성 SDI 연구소

 

◇ 공급 다변화 노력 일환

이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 안정화 및 다변화 노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산하 자동차 브랜드가 많아 전기차 배터리 타입이 다양한 만큼 양사를 통해 각각 파우치형과 각형을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얼티엄셀즈 등을 통해 공급받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한 GM은 파우치형 외에 원통형과 각형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SDI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제조한다.

바라 CE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GM 플랫폼이 가진 강점 중 하나는 파우치와 각형, 원통형 배터리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원통형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통형은 비용과 안정성 측면에 강점이 있지만,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외면받아왔으나 최근 테슬라가 4680 원통형 배터리(지름 46㎜·길이 80㎜) 양산 소식을 알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4680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전동화에 속도를 내는 BMW, 볼보, 스텔란티스 등도 원통형 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CATL과 손잡은 포드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 외에 리튬인산철(LFP) 공급망을 추가 구축해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급별·지역별 배터리 수요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배터리업체가 특정 완성차업체의 수요를 100%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파트너십 다각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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