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존 중고차 단지 입주'에 매매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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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존 중고차 단지 입주'에 매매업계 반발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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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용인 오토허브와 ‘중고차 상품화 전용센터’ 계약
매매업계 “전통시장에 대형마트 들어서는 꼴” 철회 요구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경기도 용인 오토허브에 중고차 상품화 전용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고차 매매업계가 “전통시장 안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는 모양새”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경기도자동차매매조합 용인시지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오토허브와 상품화센터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오토허브는 경기도 용인시 수원신갈IC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건축연면적 17만5677㎡·3개 동 규모로 지난 2017년 9월 문을 연 오토허브는 전시장과 근린생활시설, 정비시설 등을 갖췄다.

약 8천대의 차량을 실내 전시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복합단지로 ‘전시 차량 입출고 전산 시스템’을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월 기준 70곳의 매매상사가 입주한 상태다.

현대차는 이곳에 중고차의 성능상태점검과 정비, 차량 보관 공간 등을 마련하고, 온라인 판매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자체 인허가 절차와 상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자적인 전시공간이나 오프라인 판매 담당 직원을 따로 두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매매상사들은 현대차의 입점이 기존 중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오토허브 내 한 매매상사 대표는 “매매단지가 처음 만들어질 때 많은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키워왔는데, 대기업이 기존 매매단지에 진출하면 경쟁력에서 밀려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임현 경기도매매조합 용인시지부장은 “현대가 온라인 판매만 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중고차는 SK엔카나 KB차차차 등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서 온라인 광고를 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차량을 보고 현장을 찾아 차를 사거나 홈서비스로 차량을 받는 일이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광고를 보고 오토허브를 찾은 고객들을 현대차가 문전박대할 리가 만무할 것”이라며 “대기업들은 독자적인 매장을 만들어 중고차 시장 진입을 단계적으로 연착륙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매매조합 용인시지부와 한국자동차매매연합회는 이번 현대차의 오토허브 입주를 용인하면, 전국에서 대기업의 기존 매매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오토허브 안팎에 350여 장의 현수막을 내걸고 현대차의 입주 철회와 단독 매장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앞서 한국매매연합회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고 “대기업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중고차 시장을 잠식하려는 현대차의 불공정한 영업 행태의 문제점에 대해 공정위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국회가 깊이 인식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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