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폭삭"…분당 정자동 교량 붕괴로 2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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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폭삭"…분당 정자동 교량 붕괴로 2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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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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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교량 지나가던 행인들 '날벼락’
경찰, 수습 후 안전진단 여부 등 조사
중대재해법 '중대시민재해' 적용 검토

경기 성남시에서 교량 양쪽에 설치된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이곳을 걷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30대 후반의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3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자역 방향으로 보행로를 걷다가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2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사고 현장을 비추는 CCTV를 확인한 결과 보행로는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고 전 어떤 조짐이 보이거나 천천히 붕괴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일어난 사고"라며 "CCTV 영상을 보면 보행로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당시 빗속에 정자교 위 보행로를 걷던 피해자 2명은 5m 아래 탄천 보행로 쪽으로 추락했다.

무너져 내린 보행로는 전체 108m 구간 중 50여m이며, 교량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이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 차로는 붕괴되지 않았다.

사고 현장 부근에는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왔다. 사고 당시에도 계속 비가 내리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교량이 노후한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교각이 영향을 받아 난간 쪽 보행로가 붕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의 교량이다.

도로 양측으로는 보행로가 있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사고 직후 SNS 등에는 "분당 정자교 인근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인도가 붕괴했다"는 등 목격담과 함께 현장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성남시 등 관계기관은 정자교의 통행을 막고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사망자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성남시 등을 대상으로 교량 안전진단 시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재해는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뉜다. 중대산업재해 피해자는 산업 현장 근로자, 중대시민재해 피해자는 불특정 다수 시민이다.

중대시민재해는 특정 원료 또는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 때문에 발생한 재해일 경우 적용할 수 있다. 사망자가 1명 이상이거나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질병자가 10명 이상이어야 한다.

이 법의 적용 대상은 사업주나 대표이사처럼 사업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이며, 지방자치단체장도 포함된다.

 

 


 

 

작년 정기점검서 '양호'…왜 갑자기 무너졌나

교량 하부 상수도관 파열이 원인일 가능성

"비로 인한 지반 약화·노후화 등도 살펴봐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정자교 보행로 붕괴 원인을 놓고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성남시 등에 따르면 분당구가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3개월간 관내 교량 18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점검에서 정자교는 A~E 등급 중 2번째인 B등급으로 '양호' 판정을 받았다.

정자교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년에 한 차례 정밀점검, 반년에 한 차례 정기점검을 받아야 하는 시설물이다.

정자교에 대한 정밀점검은 2021년 이뤄졌으며, 당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정밀점검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건설된 지 30년(1993년 건설)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이날 붕괴 사고가 교량 하부를 지나는 지름 20㎝짜리 상수도관 파열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두고 있다.

교량 하부에 매달려 지나가는 형태의 이 상수도관은 현재 파열된 상태이다. 하지만 보행로 붕괴 전 파열된 것인지, 붕괴의 영향으로 파열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분당구 관계자는 "상수도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수도관이 먼저 파열됐다면) 수압으로 인해 교량 구조물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수도관 파열과 보행로 붕괴 중 어느 것이 먼저 발생했는지는 추후 조사를 해 봐야 확인될 전망이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지반이 약화해 교량 구조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일부에서 거론된다.

사고 당시 주변에서 공사를 하는 등의 특이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 사고 원인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했을 수도 있고, 30년 전 지어진 교량인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하중 초과 차량이 자주 오가거나 부식이 누적되면서 붕괴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며 "또 상수도관 파열 등 제기되는 다른 추측이 사고 원인일 수도 있는 만큼 현재로선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상수도관 파열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고 직후 SNS 등에 올라온 "분당 정자교 인근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인도가 붕괴했다"는 목격담 등과 관련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밤부터 성남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교량 밑 탄천이 불어난 정도는 아니다"라며 "현장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련자 잇따라 소환…수사 속도

 

사망자 시신 국과수서 부검 예정

조만간 현장 합동감식 진행키로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자를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시와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수사 전담팀은 전날 분당구청의 교량 관리 업무 담당자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분당구가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3개월간 진행한 관내 교량 정기점검에서 정자교가 A~E 등급 중 2번째인 B등급(양호) 판정을 받은 과정 전반 및 그간의 안전관리에 대해 업무 담당자를 상대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정자교의 바닥판 표면 보수와 단면 보수가 이뤄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에 관해 담당자를 상대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량 관리 주체인 분당구청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안전점검 및 보수공사를 한 업체 관계자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사고로 사망한 30대 후반 여성의 사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사망자 시신을 이날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른 시일 내에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여 교량 붕괴 원인을 찾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조사 대상 및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의 교량이다.

도로 양측으로는 보행로가 있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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