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도시 화물차 주차장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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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국제도시 화물차 주차장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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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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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들여 402면 조성하고도 사용 못해…"법적 대응 검토"

[인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된 화물차 주차장의 사용 여부를 놓고 관계기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IPA는 지난해 5∼12월 50억원을 들여 연수구 송도동 아암물류2단지에 402면 규모(5만㎡) 화물차 주차장을 조성했으나 아직 개장하지 못했다.
IPA는 올해 3월 개장 목표로 주차장에 무인주차 관제 시설인 가설건축물을 설치하려고 1월부터 인천경제청에 축조 신고를 했으나 2차례 반려됐기 때문이다.
이에 IPA는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의 신청까지 했으나 인천경제청은 재차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인천경제청은 화물차 주차장 조성에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축조 신고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송도 주민들은 2018년 화물차 주차장 계획단계 때부터 집단 민원을 제기해왔다.
주민들은 주거지에서 700∼8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화물차 주차장이 들어서면 소음·매연, 교통 혼잡,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집단민원에 따라 2021년 5월부터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연수구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제기됐고 현재 권익위에서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반려 조치했던 것"이라며 "조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를 처리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PA는 화물차 주차 공간이 포화 상태인 데다 인천 신항 일대 화물차 임시 주차장(1508면 규모) 사용도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라 조속히 주차장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육상 물류 필수시설인 주차장 운영이 차질을 빚게 되면 주택가에 불법 주차하는 화물차가 많아져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특히 인천시가 먼저 IPA 소유 부지에 화물차 주차장(복합휴게소)을 조성해달라고 계속해 요청했으며, 직접 용역을 시행해 현 위치를 최적지로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항만물류업계와 노동자들도 앞서 2021년 집회에서 "화물차 주차장 조성사업은 2007년에 결정된 사업인데도, 지역 민원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주차장 건립이 늦어지면서 수많은 화물노동자와 운송사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IPA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이의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아서 기존 주차장 조성 요청을 취소하는 것인지 정확한 의견을 서면으로 받아보려고 한다"며 "회신 내용에 따라서 법적 대응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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