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하지 말아야 할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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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하지 말아야 할 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5.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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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택시운전자를 보고 ‘운전의 달인’ 또는 ‘운전 기술자’라고 한다. 복잡한 대도시에서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도 이리저리 목적지까지 승객을 태워주기 때문에 만들어진 별칭이라 여겨진다.

택시운전은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훨씬 예민하고 까다롭다고 한다.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빨리 가자’는 재촉이 나오고, 차가 정체돼 밀리고 막히면 그 시간만큼 운전자가 영업운행을 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상황이라면 그저 평상심으로 도로의 흐름에 맡겨 슬금슬금 진행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 택시운전자에게 비판의 소리가 나온다. 과속을 자주 한다거나 지그재그 운전을 한다는 등 택시가 도로 질서를 혼란하게 하는 주범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고 있다.

 

‘급하니까’는 핑계…지키지 않으면 사고 난다

 

‘머리부터 집어넣고 보자’는 대표적 얌체운전

앞차 꽁무니 밀착은 위험천만…사고 유발행위

과속에 지그재그운전은 잘못된 운전기술 과신

 

문제는 택시가 서둘러 달리거나, 혹은 복잡한 도로에서 지그재그 운전으로 차로를 이곳저곳 옮겨다니는 운전을 자주 감행할 때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실제 택시 교통사고는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약 5.5배 가량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있다. 자가용승용차의 연간 평균 사고율이 9% 내외인 반면 택시의 경우 40~50%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택시의 운행거리, 운행시간이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월등히 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택시운전자에게 위험운전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택시의 높은 사고율에 대해 택시운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서울지역 법인택시 운전자 S씨(59·택시운전 경력 16년)는 “택시는 사고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바쁜 손님을 태우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위험은 무릅써야 하는 거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법규 다 지키고, 안전하게, 또 안전하게 운전을 하면 종일 일을 해도 손에 쥐는 게 없다”고도 말했다. 많이 뛰어야 일정 수익을 올리는 택시 특성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택시 특성을 이해한다 해도 지나치면 사고를 일으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택시운전에 있어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비정상적 끼어들기 : 밀리고 막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옆차로 앞쪽에서 달리는 택시가 내가 달리는 차로 쪽으로 갑자기 머리를 집어넣는다. 나는 깜짝 놀라 속도를 급히 줄여 다행히 택시 앞부분을 들이받지 않았지만 기분이 언짢아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택시는 유유히 차로를 차지하고 앞쪽으로 달려나간다. 얌체운전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운전이 서툰 운전자나 방심하고 있던 운전자는 택시 앞부분을 충격하게 된다. 이같은 사고의 책임은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주로 뒤에서 오는 자동차가 안전운전 불이행 또는 차간거리 미준수 등으로 더 큰 책임을 지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운전행태는 택시 운전자에게, 나아가 전체 택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차로 변경은 차간거리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 방향지시등을 켜 차로 변경 신호를 확실히 뒷차에서 인지하게 한 다음 서서히 진행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극도로 좁힌 차간거리 : 자가용 승용차가 운행 도중 겪게 되는 위협적인 상황 중 하나로, 뒤에서 택시 등 다른 자동차가 내 차의 뒤에 밀착해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진행 방향 앞쪽으로 달려나갈 공간이 있는데 왜 머뭇거리느냐는 신호다. 주로 운전이 서툰 운전자나, 조심운전을 하는 여성 운전자, 나이가 많은 고령 운전자가 겪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앞에서 달리는 운전자는 겁이 나고 당황하게 된다. ‘내가 조금이라도 늦게 달리거나 머뭇거리면 뒷차가 들이받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숙련된 운전자라면 아무 일 아니라는 듯 평상심으로 운전을 계속해 나갈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옆차로로 옮겨 가고자 하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때 자칫 주변에서 달리는 다른 자동차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택시는 아무리 급해도 앞차의 뒷꽁무니를 밀착해 운전해서는 안된다. 천천히 운행하는 자동차를 지나 정당한 앞지르기 방법으로 추월해 서로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그재그 운전 : 운전을 하다 보면 하나의 차로를 계속 이용해 달릴 수는 없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차로를 옮겨가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짧은 구간에서 2~3개의 차로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 수 대를 제치고 달려 나가기 위해 좌우 차로를 넘나들며 운행하는 것은 아무리 급해도 용인되기 어려운 운전행태다. 한 두 대의 다른 자동차들과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택시가 문제의 구간을 빠져나간다 해도 택시의 예상 불가능한 운전 때문에 놀란 다른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을 가능성이 커져 자칫 뒤에서 오는 다른 차량들이 추돌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 교통현장에서 이같은 유형의 사고가 더러 발생하지만, 사고 원인행위자인 택시가 사고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히 잘못된 일이다.

택시가 지그재그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주위에서 운행 중인 다른 자동차들보다 속도를 높여야 가능하므로 해당 택시는 과속 운행 중일 가능성이 높고, 추월 장소나 방법 위반 등의 불법 운행을 감행한 것이므로 당연히 단속 대상이 된다.

 

◇급가속·급브레이크 : 택시의 과속을 이야기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 때 대도시 주변을 달리던 총알택시다. 서울 외곽과 주변 지역을 심야에 과속으로 운행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수요가 있어 운행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완전히 사라져 그로 인한 시비는 없다.

대도시 지역은 하루 종일 체증이 발생해 자동차들이 마음놓고 속도를 높여 달릴 상황이 아니기도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과속단속 카메라가 자동차의 운행 속도를 제어하고 있다.

그럼에도 택시의 과속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운행 구간의 과속 단속카메라 설치 지점을 꿰뚫고 있는 택시 운전자들은 속도를 높여 달리다 단속 지점에 다가가면 급히 속도를 낮춰 단속을 피하는 방식으로 카메라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다.

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가 뜸한 시 외곽지역을 늦은 시간에 달릴 때 택시는 속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택시 운전자가 아니라 택시에 탑승한 승객의 불안감이다. 과속에 익숙하지 않은 승객은 당연히 불안감을 호소하게 되나, 늦은 시간 음주 등으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승객의 경우 택시의 과속을 의식하지 못해 감속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다. 사고는 이같이 속도를 높인 택시가 미처 신호가 바뀐 상황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우합류 차량 등을 발견하지 못할 때 심각한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만다는 사실이다.

‘법대로 운전하면 언제 돈을 버냐’는 일부 택시 운전자의 볼멘 항변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 무의미해진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허망하거나 위험한 일이다.

속도는 도로별 제한속도를 준수할 때 안전하며, 만약의 교통사고에서도 속도를 준수한 자동차일수록 우선 보호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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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이 2023-05-08 12:20:40
그냥 ㅂ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