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멈춘 한중 카페리 여객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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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멈춘 한중 카페리 여객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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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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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관계 경색 여파로 재개 지연

3년 넘게 중단된 한중 카페리(여객+화물) 여객 운송이 정부의 정상화 방침 발표 이후에도 좀처럼 다시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인천∼중국 8개 항로 카페리 선사들은 이달에도 여객 운송 재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선사들은 지난 3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한중 카페리 정상화 방침을 발표한 뒤 여객 운송 준비를 마쳤으나 한 달이 넘도록 실제 운송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와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은 지난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가상 여객을 투입해 입출국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했으나 올해 상반기 운송 재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PA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함께 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를 위한 모든 점검을 마쳤지만, 아직도 재개 일정을 예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중 카페리의 여객 운송이 미뤄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외교 관계 경색이 꼽힌다.
최근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중국이 자주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에는 냉기류가 흐르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2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총 60개국에 달하는 자국민 단체여행 허용 대상국가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제외했다.
중국 항만당국은 한중 카페리가 오가는 자국 항만을 대상으로 장기간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하면서 카페리 여객 운송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객 운송 재개를 기대했던 카페리 선사들은 승무원을 채용하고 선내 면세점·식당 운영도 준비했다가 비용 증가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한중 관계 냉각으로 카페리가 실어나르는 화물량까지 줄어들면서 선사들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박 연료비까지 올라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 여객 운송 재개 일정은 나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라며 "하루빨리 카페리에 다시 여객을 태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과 칭다오·웨이하이 등 중국 8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들은 2020년 1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운송을 중단한 뒤 3년이 넘도록 단 1명의 여객도 수송하지 못했다.
한중 카페리 선사들은 여객 없이 컨테이너 화물만 운송하며 '반쪽' 운항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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