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반토막’ 대한항공, 2분기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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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반토막’ 대한항공, 2분기 나아질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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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2분기 연료비·인건비 증가압박 계속
노선공급 확대·서비스 강화 등으로 반전 노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화물 실적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2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1분기에 막대한 매출을 안겨 준 여객 사업에서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낼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1959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3.9% 올랐다.
여객 매출은 3598억원에서 1조7777억원으로 394.1% 폭증했고, 항공우주 등 기타 부문 매출도 24.6% 올랐다. 하지만 화물 매출은 수요 감소와 운임 하락 탓에 작년 1분기보다 51.2% 줄어든 1조48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7.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28.1%에서 올해 1분기 13%로 줄었다.
연료비(유류비) 등을 포함한 영업비용이 지난해 1분기 2조168억원에서 1년 만에 2조7809억원으로 37.9% 올라 매출 상승분을 웃돌면서 이익을 덜 남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1.4%나 늘었다. 여객기 운항률이 높아지는 데 따른 연료 소모량 증가와 함께 항공유 단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동시에 코로나 때 50%에 달했던 직원 휴업률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인건비가 많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31일부터 휴업을 완전히 종료한다는 방침이어서 인건비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업비용 압박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에 작년 동기 수준(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7359억원)의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2분기는 '항공 비수기'로 꼽힌다. 1분기에 호실적을 낸 여객 매출이 2분기에도 화물 부문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3분기에야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반면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이 2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당장 대한항공은 여객 공급을 늘리고 기내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화물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국가 간 이동 제약이 대부분 풀린 만큼 2분기에도 출장·방문·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대한항공은 보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운항편을 적극 늘리고,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증편·복항으로 전 노선 공급 회복을 가속할 방침이다.
화물 사업에서는 각종 물류 동향을 모니터링해 적기에 화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글로벌 화주와 고정 계약을 늘리고 특수 화물 수요를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1분기 실적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2분기 여객 회복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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