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전기유람선 취항 하반기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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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전기유람선 취항 하반기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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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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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 4월 계획서 변경…안산시 “안전 여부 철저 확인”

경기 안산시가 시화호 옛 뱃길을 운항할 전기유람선의 취항 시기를 당초 4월에서 올해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전기 배터리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유람선을 운항하려다 보니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선박용 배터리와 충전장치 등에 대한 안전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안산시는 시화호 옛 뱃길 복원사업을 위한 유람선과 관련해 선박 충전설비 등 안전성 추가 확인 절차를 진행한 뒤 최종 취항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당초 시는 4월 취항을 준비해왔으나 지난 1월 국내에서 전기선박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전기 유람선의 추가 안전성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시화호 옛 뱃길은 시화호 일대가 개발되기 전 사리포구가 있던 상록구 사동 호수공원 인근 안산천 하구에서 출발해 반달섬을 거쳐 시화호 방조제 안쪽 대부도 옛 방아머리선착장까지 이어지는 편도 21㎞(50리)의 뱃길이다.
시가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되살아난 시화호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국비 10억원 등 70억원을 투입해 2018년 옛 뱃길 복원 사업을 시작, 지난해 말까지 전기유람선 건조와 전기 충전설비공사를 완료했다.
시가 17억9천여 만원을 들여 건조한 유람선은 2층 구조에 길이 19m, 폭 6.5m 크기의 총 40t 규모(승선 인원 40명)로, 수질 보호 등을 위해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태양광 전열판으로 에어컨과 조명 등을 가동하는 국내 최초의 순수 전기 유람선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전기유람선의 배터리, 모듈, 시스템에 대한 검사를 통과한 뒤 형식승인을 마쳤으며, 그해 12월 반달섬에 전기충전설비를 갖춘 선착장도 만들었다.
이후 전기충전설비와 유람선 간 전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 프로그램 테스트와 수정 등을 거쳐 4월 취항을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9일 경기 가평군 북한강 청평호 인근 강변에서 건조 중인 유람선에서 발생한 화재가 안산시의 전기유람선 취항이 늦춰지는 계기가 됐다.
당시 화재는 건조 중인 선박의 배터리실 내 배터리팩 1개를 태웠는데, 소방당국은 배터리 내부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지는 이른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열 폭주 현상은 최근 늘어난 전기차 운행 시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히면서 논란이 됐다.
유사한 전기배터리를 동력으로 하는 선박에서 불이 나자 화들짝 놀란 안산시는 3월 13일 선박건조사, 충전설비 업체 및 감리용역사를 불러 긴급 화재위험요인 해소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선박 배터리 안전성과 충전설비 시험 관련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고, 배터리 등 선박에 대한 안전을 추가로 확인한 뒤 취항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이달 중으로 반달섬에 설치된 충전설비에서 선박으로 전기를 보낼 때 화재 등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을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안산시는 용량이 250㎾인 전기자동차 기준의 안전시험에 통과했다.
하지만, 1천㎾ 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준에 맞는 안전시험까지 통과해야 안심이 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안산시가 건조한 전기유람선의 전력 용량은 300㎾이다.
시는 이번 시험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얻으면 유람선과 전기충전설비 시험 가동, 선박 시범 운항 등을 거쳐 늦어도 올해 안에 공식으로 취항할 예정인데, 그 시기는 10월께로 예상한다.
시는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반달섬에서 방아머리선착장까지 우선 운항한 뒤 향후 안산천 하구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유람선의 편도 소요 시간은 40분가량이다.
운행요금은 조례에 근거해 소인(8세 미만 아동) 1만원, 성인 2만원으로 정했고, 안산시민은 50% 할인된다.
운행 시간대와 횟수는 전기유람선 민간위탁사업자가 선정되면 협의해 결정된다.
시는 평일과 주말 하루 2회씩,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을 제외하고 3~11월까지 연간 9개월간 운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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