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리스 비중 급증세에 '북미조립 제한' 약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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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리스 비중 급증세에 '북미조립 제한' 약화 가능성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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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IE 보고서

리스 차량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의 '북미 최종 조립' 요건 등을 충족하지 않아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스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리스 차량에 대한 IRA 보조금 지급 규정을 적극 활용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전기차 신차 가운데 리스 비중은 지난해 12월 9.7%에서 지난 3월 34.3%로 24.6%포인트 증가했다고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밝혔다.

1∼3월에 지속적으로 리스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 자동차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아직 10%도 안 되고 내연기관차가 대다수인 가운데, 전체 시장보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스 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PIIE 설명이다.

2010∼2019년 미국 승용차 신차 시장에서 리스 비중은 연평균 25%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신차 생산 차질로 중고차 가격이 오르자, 리스 차량 이용자들이 차익을 기대하고 계약기간이 끝난 리스 차량을 매입하면서 작년 말까지 리스 수요가 감소한 바 있다고 PIIE는 전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차량 가운데 핵심 광물 및 배터리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납세자에게만 세액공제를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추가 지침을 통해 리스 등 상업용 판매 차량에는 북미 현지 조립 등의 요건과 무관하게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경쟁력 있는 리스료 책정을 통해 기존 3∼5% 수준이던 상업용 판매 비중을 30%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당시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업용 리스 차량 비율을 확대해 IRA에 대응하겠다"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이외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판매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만큼 IRA로 받은 타격이 크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PIIE의 채드 바운 선임연구원은 리스 차량에 대한 IRA 보조금 결정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적 폭탄'이 될지도 모를 정책을 조용히 발표했다면서 "유럽·한국·일본 등에서 조립된 리스 차량이 갑자기 세제 혜택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전기차 리스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기 시작하면 '북미 최종 조립' 요건 등에 따른 제한이 상당히 약해질 것"이라면서 "결국 (한국이나) 유럽연합(EU) 전기차 수출업체들이 영향을 받을지는 소비자들이 리스로 바꿀지에 일정 부분 달려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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