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첫삽’…복합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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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첫삽’…복합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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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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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화력발전소 4·5호기 탈바꿈…2025년 개관 예정
예술인들 "시대와 세대 잇는 문화창작 플랫폼 기대"

전력공급원으로서 수명이 다한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 4·5호기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로 탈바꿈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7일 서울시 마포구의 서울화력발전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되살리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2025년 개관 예정인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부지면적 8만1650㎡, 건물 연면적 2만5532㎡(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2015년 폐지된 발전소 4호기는 2개 전시실(1743㎡), 터빈홀 공간을 활용한 블랙박스 형태 공연장(2천273㎡), 창작 공간인 프로젝트실(915㎡) 등 문화시설로 리모델링 된다.
2019년 폐지된 5호기는 근대산업유산으로 원형을 보존해 대한민국 최초 화력발전소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중 외부 18m(5층) 높이 4·5호기의 옥상은 하나로 연결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옥상광장('당인리 포디움')으로 만들어 마로니에공원 같은 열린 공간으로 설계된다. 이곳은 이동식 화단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도시농업, 버스킹 공연, 야외패션쇼 등이 열리고 청년 푸드트럭 등 소상공인 중심 시설이 자리 잡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1930년부터 대한민국 산업화 상징인 서울화력발전소는 앞서 2019년 1~3호기 폐지된 부지 지하에 LNG(액화천연가스) 복합 발전소가 설립됐으며 지상에는 마포새빛문화숲 공원이 조성됐다.
해외에서 발전소가 문화예술 명소가 된 곳으로는 영국 런던 템스 강변의 테이트모던을 꼽을 수 있다. 2000년 개관한 테이트모던은 방치됐던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현대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랜드마크인 굴뚝 등 기존 외형을 보존하면서 내부를 전시 공간으로 개조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당인리 4·5호기의 굴뚝 2개를 보면 테이트모던이 연상되지만 "테이트모던보다 더 멋지고 생동감 있는 문화예술 창작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테이트모던이 미술관이라면,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모든 예술 장르의 창작과 공연·전시가 가능한, 독창적이면서도 최신을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새로운 문화예술의 핫 플레이스이자 실험적인 예술(Modern and Contemporary)을 창조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한 "과거 이곳 굴뚝에서 뿜어나온 연기가 산업화를 뒷받침 해줬다면, 앞으로 여기서 뿜어낼 힘이 K-컬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세계에 확장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차별화된 예술문화 공간의 랜드마크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를 설계한 건축가인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와 젊은 문화예술인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 장관과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시공사인 계룡건설산업 윤길호 사장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신진건축가, 지역주민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조민석 대표는 설계 콘셉트에 대해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고, 역사와 젊은이들의 진취적인 미래가 함께하는 곳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도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발레리나 김주원, 박그림 작가, 국악인 백현호 등 문화예술인들은 이 공간이 MZ세대 예술인에게 실험예술의 창작 기회와 최고의 무대를 제공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주원 씨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있는 곳에 예술이 가교 역할을 하게 돼 행복하다"며 "멋진 곳에서 춤을 춰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저뿐 아니라 후배들이 꿈을 펼칠 공간, 시민이 즐길 공간이란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MZ 드리머스인 백현호 씨는 "조부모 세대가 발전시킨 이곳을 청년 세대가 이어받아 세대를 잇는 문화 창작 플랫폼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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