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캠페인]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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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캠페인] 스트레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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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이야기할 때 흔히 ‘세상에 스트레스 안받는 직업은 없다’는 말이 등장한다. 틀리지 않는 말이라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누군들 힘들지 않게 일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지만 정도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직업 운전자의 스트레스는 예상보다 강력하다. 그저 운전만 열심히 하는 것은 다음 문제이고, 안전하게 일상을 영위해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 같은 것이 우선 운전자들을 통제한다.

그런데 개인택시의 경우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일을 더하고 덜하는 선택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은 것 외에도 차량 유지관리부터 접객 서비스, 간단한 행정행위까지 스스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의 범위가 넓다.

여기까지는 개인의 판단과 활동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이 때문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외적 변수, 즉 운전자 개개인의 능력과 판단 등으로는 전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은 자칫 크나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택시 운전자들은 지난 수년간, 아니 그 이전부터 엄청난 직업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직업을 영위해왔다고 할 수 있다. 다름아닌 택시정책 변화와 관련한 외부 환경의 악화 등이 그것이다.

 

평상심 유지하는 ‘프로정신’ 확립해야

 

운전 외 사업환경 변화, 큰 영향 미쳐

승객의 태도에 일희일비할 이유 없어

체증·끼어들기는 느긋하게 받아넘겨야

 

우버사태, 카카오택시 문제 등으로 표현되는 택시사업 환경의 변화는 개인택시 운전자 개개인의 생활과 운수사업 기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고, 이것이 발단이 되어 반발과 분노 때문에 운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태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외부 요인 때문에 운전자가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는 개인택시가 다른 운수사업 운전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 뉴스나 공유경제 관련 뉴스는 그야말로 택시산업의 미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직업에 대한 근본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야흐로 여름이 다가오면서 몸도 이전 같지 않다고 한다. 일찍 잠을 자도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일이 있는가 하면,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말수가 적어지고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혀 의욕이 크게 저하되는 것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어디라도 아픈 것은 아닐까’하고 여기저기 신체 상황을 체크해봐도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전형적인 ‘심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사업용자동차의 교통안전에 관한 고민과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 가운데, 특별히 운전자의 스트레스 문제를 중시해 이에 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만큼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업무 스트레스가 크다는 의미다.

수년 전 이에 관한 의학적 조사 결과 운전직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스트레스는 일반 근로자에 비해 약 13%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직업 운전자는 승용차 운전자들과 달리 운전 자체로 작업부하를 많이 느끼고 있고, 피로와 함께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사고 후 외상을 겪은 운전자의 약 28.4%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고, 운전자 25.2%가 우울증이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된 적도 있다.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스트레스는 공격적 운전, 신호속도 위반, 졸음운전 등의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운전자의 스트레스는 자칫 운전 중 교통사고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는 것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도 운전자의 스트레스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음은 입증된다.

교통사고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이 운전자의 주의 분산으로 발생한다. 이같은 현상은 운전자가 전방 주시에 소홀하거나, 또는 전방을 주시해도 무감각 상태에 있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집중하지 못할 때 주로 발생한다.

운전 중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운행 전날 과음이나 과속운전, 법규 위반과 같은 위험한 운전행동을 초래하게 하며, 운전자의 긴장이나 불안요인 등은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운전자의 안전운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측정하게 하고, 일정 수준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스트레스가 해소 또는 감소될 때까지 운전업무를 보류토록 하는 사례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업용자동차 운전자가 스스로 스트레스 정도를 식별하게 하는 ‘운전분노 척도’ 등을 개발해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만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운행에 나선 운전자가 운행 도중 차근차근 스트레스가 쌓여 마침내 안전운전에 영향을 받을 정도에 이르게 되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 대비한 ‘일반적인 운전 중 스트레스 관리요령’을 몇 가지 경우로 나눠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내 앞으로 다른 자동차가 갑자기 끼어들 경우다.

운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던 차가 갑자기 끼어들면 이로 인해 급정차·방향전환 등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운전자에게는 자신의 진로를 침범당했다는 심리가 작용해 화가 나게 된다.

이때 보복심리가 생기더라도 심호흡을 깊이 하고 잠시 시간을 가지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누그러뜨려야 한다. 운전능력이 뛰어나다는 택시 운전자는 일반 운전자와는 달리 운전에 있어서는 프로이므로 평상심을 유지하며 돌발생황에 대비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도로가 체증으로 몸살을 앓을 때의 문제다.

출퇴근시간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발생되는 교통체증 시 운전자는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교통정체로 인한 지연 운행은 다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므로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점을 인식해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정체 시 서행할 때 앞차만 보면서 급출발하거나 급정차하는 것을 삼가고, 시야를 멀리 향해 전체적인 도로상황을 파악하면서 운행하면 한결 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

간혹 승객의 거친 항의 등이 초래되는 일도 있어 운전자의 마음을 뒤흔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칫 대단히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운전자가 각별히 유념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승객이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시비를 거는 경우 운전자는 황당하지만 특별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이 경우 상대의 입장에서 승객의 지적을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면 승객과 운전자 스스로 분노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택시 운전업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다.

앞서 언급한 스트레스 외 승객으로부터 종종 터무니 없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 이를테면, ‘라디오를 켜라’거나, 더위 때문에 켜둔 에어컨을 ‘운전자는 추운 것도 모르냐’며 불만이나 푸념, 독설을 던지기도 한다.

주취상태에서 운전자에게 막말을 퍼붓거나 시비를 하는 승객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이 경우 가볍게 받아넘길 정도라면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근무 중인 경찰이나 경찰관서를 찾아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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