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 ‘수리’에서 ‘관리’로 업종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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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 ‘수리’에서 ‘관리’로 업종 전환해야”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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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비聯 '생존전략' 강의서 전문가 지적

교통사고·정비물량 감소로 검사정비업계 쇠퇴 전망

"파생상품 시장 공략·유지보수 중심으로 업종전환을"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고, PDA(개인휴대용단말기)가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서 모토롤라와 노키아, 코닥이 사라질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한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제27회 이사회에서 전문가 강의를 진행한 김정민 오토기어 대표의 말이다.

이날 김 대표는 ‘전기자동차의 미래와 자동차정비업의 생존 전략’이라는 주제로 전기차의 발달로 인한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기존 업계의 쇠퇴, 대응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전기차와 기존의 내연기관차를 ‘동력원만 바뀐 같은 차’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수리 중심에서 유지보수 중심으로 업종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기존 자동차 기업은 설립된지 130년이나 됐는데 왜 속수무책으로 전기차 만드는 회사에 당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는 있지만, 생각하면 이상할 게 없다”며 “전기차의 개념 자체가 다르니 관련 기술에 소홀했던 유럽 등 기존 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차는 부품이 기존 내연기관차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하고, 엔진과 변속기가 없으며 배터리와 전기모터 중심으로 이뤄져있다.

특히 배터리를 분해하려면 높은 전압을 다룰 수 있는 안전 자격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카센터나 정비공장에서 파워 트레인(동력을 전달하는 부분)에 손을 댈 수 없다.

여기에 긴급 제동 등 자율주행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에 전축과 오디오, 선풍기를 수리하던 전파사들이 스마트폰 케이스, 스피커, 판매 등 유통업체로 바뀐 것처럼, 정비업계도 수리에서 관리 위주로 업종을 전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 예로 V2L(Vehicle to Load,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가 발달하면, 야외에서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 전기차의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는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소비자 입장에선 전기차를 정확히 알고 관리해 줄 업체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이들에게 전기차 유지보수를 도울 수 있는 ‘전문가’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뀌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전기차를 주거환경으로 이용하는 시대가 오고 있으며, 전기차 관련 전자기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인증 제품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인 ‘오토기어(autogear)’를 운영하며 약 33만명의 구독자가 가입돼 있다.

오토기어 채널은 신차 시승기와 함께 자동차 강좌, 자동차 신기술 등을 다룬다. 최근에는 전기차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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