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충북 영동군은 올해 친환경 자동차 478대를 보급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작년보다 보조금이 줄어든 데다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아서다. 내연기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차량가격도 진입장벽이다.
영동군의 경우 올해 전기차 450대와 수소차 28대를 보급하기 위해 76억원의 보조금 예산을 확보했지만 지난 12일 기준 27억원(전기차 130대, 수소차 4대)이 집행되는 데 그쳤다.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이 지난해보다 최대 400만원가량 줄었고, 수소차는 충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6198만원짜리 전기 승용차인 아이오닉 6(롱레인지)를 구입할 경우 1360만원을 지원돼 4천838만원을 자부담해야 한다.
전기 화물차인 포터 일렉트릭(보조금 1900만원)은 2600만원이 들고, 수소차 넥쏘(보조금 3350만원)는 3650만원이 소요된다.
영동군 관계자는 "보조금 감소로 내연기관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깨졌고, 충전 인프라도 아직 부족한 게 친환경차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 같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전기차 충전기 23대가 설치돼 있고, 수소 충전소는 현재 건설 중인 상태다.
옥천군도 올해 전기차 270대(승용 100대, 화물 170대)를 보급할 예정이지만 이날까지 56.3%인 152대(승용 71대, 화물 81대)를 지원하는데 그쳤다. 수소차 보조금은 지원하지 않는다.
옥천군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경쟁이 심해 상반기 일찌감치 보조금이 고갈됐는데, 올해는 절반가량이 남아도는 상태"라며 "친환경차 인기가 갈수록 시들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