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야간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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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야간 안전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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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에게 주야간 운전 중 언제가 더 긴장되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야간운전이라고 답한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야간운전은 운전자의 시야가 확인할 수 있는 범위와 거리가 주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늘 유념해야 하므로 낮시간보다 긴장의 정도가 더해진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노선 운행을 하는 버스는 주간 못지않게 야간운행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또 많은 노선버스 운전자들은 야간운전에 효과적으로 적응해 안전운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야간운전은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고, 1회 사고시 피해의 심각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안전운전을 실천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야간운전 시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들을 짚어보고 대응책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도심·생활권 심야 보행인구 많아 ‘요주의’

 

운전자 체력 저하로 운전 집중도 떨어져

규칙적인 생활로 승무 시 평상심 유지토록

‘나만의 졸음운전 방지 요령’ 확립·실천을

 

◇과속 : 야간 운행에 있어 가장 흔한 위험요소는 과속에 대한 욕구다. 특히 차량 운행이 뜸해지는 심야에는 대부분의 경우 운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도를 높여 운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따라서 빨리 운행해 목적지에 도착하고 빨리 퇴근하고자 하는 경우 심야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겠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한계속도 이하에서 가능한 한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아무리 심야에 도로가 잘 빠진다 해도 마음대로 속도를 높여 운행하다가는 과속단속에 적발되기 쉽지만, 문제는 단속이 아니라 과속이 동반하게 될 사고 위험이다. 속도가 높으면 자동차에 대한 제어가 더욱 예민해지며 특히 진로변경이나 정차 시 달리는 관성에 의해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자동차가 통제되지 않는다. 여기에 심야의 어두운 시야도 사고 위험을 조성하는 환경으로 작용한다.

심야에는 내차 뿐 아니라 다른 차들도 속도를 높여 운행하는 경향이 있어 차간거리 유지나 추월, 정지 시 다른 차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속도를 낮추거나 정차할 때 속도를 높여 달려온 자동차는 정지거리가 길어져 운전자가 예상한 정지지점을 넘어설 수 있다. 추돌사고는 그런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과속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이같은 유형의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속도를 낮춰 운행하고, 정차 시에도 미리 감속해 서행운전으로 정차지점에 이르는 운전요령을 습관화해야 한다. 속도를 지키며 법규를 준수할 때 교통사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졸음운전 : 야간운행에 있어 피하기 어려운 장애요소는 졸음이다. 이는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십상으로, 운전자를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한다.

시내버스 등 운행구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1회차 운행시간도 짧은 시내버스의 경우는 졸음운전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 수시로 내리고 타는 승객과 잦은 신호대기 등으로 졸음이 찾아들 틈이 없다.

그러나 1회 운행시간이 길고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의 경우 야간운전에 나서면 피로하중이 빨리 찾아올 수 있다. 특히 야간 운행시간이 길어지거나 심야운행을 해야 하는 경우 피로 누적 등의 이유로 졸음이 찾아오기 쉽다.

이같은 이유로 야간운전, 특히 심야시간대에 나서는 운전자는 미리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운전대를 잡아야 하며, 운전 중 졸음이 온다는 작은 기미라도 느껴지면 즉시 차량을 안전한 주차공간으로 이동해 정차한 다음 차에서 내려 잠을 완전히 쫓아낸 후 다시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그러나 노선버스 운전자는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할 상황이 갖춰져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최대한 버티는 식으로 졸음을 이기려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졸음을 이기려는 방식이 아닌, 졸음운전 예방 요령을 선택해야 한다.

바람직한 방법은 운행 전 미리 휴식시간이나 휴식장소를 정해놓고 운행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점을 미리 승객들에게 알리고 법정 휴게시간을 준수해 안전하게 운행할 것을 약속한다.

그렇더라도 불시에 찾아오는 졸음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갖추고 대비해야 한다. 심야운전 시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의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고 정해진만큼 수면을 취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이 졸음을 예방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된다.

 

◇보행자 사고 : 야간운행 중인 버스에 의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최근 들어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력이 요구된다.

체력이 약한 운전자의 경우 한낮 운전이 마무리돼가는 해질녘에는 피로가 찾아오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어둠이 찾아온 운행 환경에서는 자칫 졸음이 밀려들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체력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현상이지만, 환절기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 운전자나 체력이 약한 운전자에게 나타나기 쉬운 현상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운전자는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는데, 운전 집중도 저하는 큰 위협이다. 반면 최근 코로나19 상황 종료로 야간활동 시간이 길어진 젊은이들이 늦은 시간에 더러 음주상태에서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인도에서 벗어나 보행을 하는 일이 있을 수 있어 보행자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집중력이 떨어진 운전자가 자칫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교통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보행자가 많으면 일단 운전자의 주의운전은 필수적이지만, 보행자 교통사고는 운전자만의 주의로 결코 막을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도로를 무단횡단하기 위해 튀어나오는 보행자를 피할 때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은 극히 작다. 따라서 그런 위험 상황에서도 교통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운전자는 고도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최근 심야 쇼핑이나 야외활동을 하는 인구가 증가해 심야에 가까운 시간대 주거지역 인근 번화가에서의 보행자 활동은 오히려 다른 계절에 비해 늘어났다.

이들 보행자는 심야에 자동차 통행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 지나치게 보행자 편의로 해석, 도심지 이면도로 등에서 횡단신호 등을 무시한 무단횡단 등을 함부로 자행하기도 한다.

밤 10시 이후 시간대에도 보행자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 역시 높다고 한다. 따라서 버스 운전자는 이런 보행자 특성을 감안한 조심운전, 안전운전 자세를 끝까지 유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상황에서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알아보자.

일차적으로는 무조건 속도를 낮춰 달리는 것이다. 낮은 속도는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감속운전만으로도 크고작은 사고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운전 집중도 유지다. 이는 마음만 먹는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집중도는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운전석에 앉아 집중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평소 기울여야 한다.

다음으로, 심리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은 심야에 이를수록 더욱 강조된다. 특히 마지막 운행에 나선 운전자는 도로가 한가해지고, 승객 숫자도 크게 줄어들어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번 회차만 운행하면 마지막’이라는 심리에서 방심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한다.

방심은 민감한 법규 이행에 차질을 초래하기 쉽고, 나아가 자신의 운전습관까지 변화시켜 평소와 다른 운행행태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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