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가을철 교통안전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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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가을철 교통안전요점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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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연중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한겨울 빙판길이나 폭설이 내린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보다 특히 10월에 사고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처럼 가을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을철은 일기조건이 양호해 나들이가 증가하고, 주행환경이 좋아 속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단풍놀이 등으로 행락차량이 많아지면서 초행길이나 장거리 운전이 증가하는 것도 사고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대형사고도 증가한다.

구체적인 사고 증가 원인을 살펴보기로 하자.

 

교통사고 최다 계절…긴장감 유지토록

 

철저한 차량정비·안갯길 운행 요주의

관광지 운행 차량은 체증 등 감안을

운행 중인 경운기 발견하면 피해가야

 

◇과속 = 교통사고의 원인을 종합 분석해보면 과속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가을철 교통사고 증가와도 관련이 깊다. 똑같은 사고 발생 확률을 가정하고 자동차가 도로를 달린다고 할 때 자동차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고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때 일부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가 있으면 사고 발생 확률은 다시 증가한다.

속도는 자동차 운전능력을 무의미하게 할 때가 많다. 일정 속도로 달려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유지되다가 속도를 높이면 사고 발생 확률은 갑자기 증가한다. 운전자가 차체 제어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는 속도에 비례한다.

가을철은 밀리고 막히는 대도시의 도로가 아니면 전국 어디를 가나 연중 최상의 경관을 만날 수 있어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다. 이 때 속도를 낮춘 자동차는 사고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속도를 높여 달리면서 주위 경관에 시선을 빼앗긴다면 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운전능력이 우수하고 경험이 많은 택시 운전자의 경우 그와 같은 사고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지리정보에 밝고 도로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과속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 운전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비 소홀 = 전문가들은 가을철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자동차의 정비소홀을 꼽는다. 과거와 같이 내리막길 브레이크 파열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발생하는 사고는 거의 없지만, 사소한 정비점검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여름 내내 폭염에 시달리면 운행한 택시의 경우 엔진오일이 묽어지거나 과소모돼 운행 중 오일 부족에 의한 엔진가동 중단을 겪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배터리 등 전기계통, 오일필터 등 연료순환계통, 제동장치의 각종 오일류와 패드 등 브레이크계통 등은 여름에서 가을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 정상작동할 수 있도록 조치해줘야 불의의 사고나 운행 중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등화장치 관리 = 자동차의 등화가 부실해도 사고의 빌미가 된다. 운행거리가 긴 택시의 후방 등화장치는 자주 흙먼지 등으로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를 제 때 청소하지 않으면 운행시 자신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야간에 후방에서 달려오는 자동차가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대부분 앞차의 브레이크등 점등에 의한다. 이 때 브레이크등이 흙먼지 등으로 뒤덮혀 있다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뒤차의 운전자에게는 점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감속을 감안하지 않은 채 운행하다 추돌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안개 = 가을철에 유의할 것 중의 하나가 잦은 기상변화에의 부적응 문제다. 최근의 기상상태별 통계에 의하면, 가을철 안개 낀 날 사고의 10%가 사망사고로 연결돼 다른 기상상태에 비해 약 3배가량 치사율이 높았다.

가을철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기 때문에 안개가 많이 발생한다. 더구나 낮에는 덥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강이나 하천을 끼고 있는 국도와 지방도에서는 안개가 더 짙게 깔리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따라서 주행시 차량속도를 늦추면서 안개등으로 내 위치를 상대차량 운전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택시 운전자가 도로상태에 익숙하더라도 안개발생이나 다른 자동차의 운행을 고려해 감속운전과 방어운전하는 길만이 사고를 막는 최상의 길이라 하겠다.

 

◇보행자사고 = 가을철에는 보행자 교통사고도 증가한다. 최근의 각종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사망사고는 역시 9∼11월에 집중돼 있고, 시간대로는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노인들은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데다가 일몰시간이 빨라지면서 여름철에 비해 훨씬 빨리 찾아오는 어둠속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지방의 가드레일 없는 국도나 지방도, 군도 등 도로변 보행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지역에서는 이처럼 가을철에는 노인들의 보행빈도가 잦아 사고가 더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지방의 택시는 주민의 보행이 이뤄질 수 있는 도로를 운행할 경우 반드시 속도를 낮춰 보행자의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야 한다.

 

◇경운기사고 = 또 한가지, 농촌지역을 운행하는 택시는 수확기 빈번한 경운기 운행도 주의해야 한다. 지방의 도로는 차선이 희미하거나 아예 지워진 곳도 많고 갓길이 없는 곳도 흔하나, 이같은 도로를 경운기나 보행자가 천천히 이동하고 있을 때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운전자가 한 눈을 파는 등 주의를 소홀히 한다면 경운기나 보행자를 추돌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한편 수확기에 농촌지역에서 운행되는 경운기 등이 자주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운행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는 교통안전의식이 희박하거나, 음주 운전, 다른 자동차들이 피해 다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만든 것이지만 대단히 위험하다.

그와 같은 현장을 지나는 택시 운전자는 교통법규만 믿고 상식적으로 운전하다가는 큰 사고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확기 농촌지역을 운행할 때는 최대한 속도를 낮춘 상태로 경운기 등 농기계나 보행자를 비켜 간다는 자세로 주의운전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밖의 사고 = 앞서 지적한 사고 유형 외 가을철에는 나들이 차량 등 자동차 교통량이 많아 자주 체증이 발생하고 주말이나 휴일에도 도로에 따라서는 엄청난 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택시가 하루 영업실적 때문에 체증으로 운행하지 못한 시간을 만회하려는 심리에서 체증이 없는 구간에서 지나치게 속도를 높이거나 무리한 운전을 감행하기 쉽다는 점이다.

또 무리한 추월, 중앙선 침범이나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점 유념해야 한다.

특히 단풍관광지나 유원지 등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을 운행하는 택시의 경우 평소보다 이 계절 운행시간이 크게 지연되므로 자신도 모르게 서두르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하게 되고 실제 사고로 이어지는 법규 위반 행위를 하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 경우 택시 운전자는 평상심을 유지하며 긴장감을 풀지 말고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관광지에 접근했을 때는 보행자가 급격히 많아져 무단횡단이나 불법주차 등으로 혼잡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이 점도 각별히 유의해 안전에 최우선하는 조심운전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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