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혹한기 안전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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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혹한기 안전 요점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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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에는 아무리 운전에 도가 튼 직업 운전자라고 해도 긴장감이 높아진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도로 사정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눈이 오거나,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을 이룬 경우도 있고, 겉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 도로가 막상 지나려 하면 매우 미끄러운 블랙아이스가 깔려 있기도 하고…. 그런 도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운행하다가는 차체가 미끄러져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겨울철에 달라진 운전자의 신체 조건도 교통안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추위에 노출된 신체는 외부 환경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데 차질이 생기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어…어…’하는 사이 앞차를 추돌하거나, 차로를 벗어나 옆 차로에서 달리는 다른 차들과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겨울철의 대표적인 교통안전 요점인 얼어붙은 도로에서의 안전운행 요령과, 겨울철 운전자의 신체적 변화에 따른 사고 위험 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혹한에는 천천히, 車도 사람도 무리없이

 

블랙아이스는 뉴스 정보와 肉眼 점검 동시에

얼어붙은 차체로 시동 직후 출발은 안전 위협

차체 충분히 예열하며 난방 가동 후 출발토록

 

◇“언 도로에서는 장사 없다” : 새해 들어서도 연일 강추위와 함께 지역에 따라서는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

한파 때문에 도로가 얼어붙어 방송에서는 자주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일반운전자 뿐 아니라 택시운전자를 포함해 직업 운전자 모두에게 해당된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의 습기가 도로 위 흙먼지를 머금고 얇은 두께로 그대로 결빙돼 검은색 아스팔트 색깔로 보이기 때문에 결빙상태임을 확인하기 어렵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어디랄 것도 없이 수시로 발생한다. 대도시지역에서는 특히 출근 시간대인 아침 6시~9시, 퇴근 시간인 저녁 6시~8시에 전체 사고의 40%에 이르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또 교량이나 고가도로, 터널의 입·출구, 산모퉁이의 음지 지역은 상습 결빙구역이어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운전자는 더욱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5년간 결빙도로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12월과 1월에 블랙아이스에 의한 결빙도로 교통사고의 73.2%가 집중됐으며,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 중 도로 결빙에 의한 교통사고는 총 4609건이 발생해 107명이 사망했으며,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인 1.6에 비해 결빙사고의 치사율은 2.5로 1.5배가량 높았다.

도로종류별로는, 주행속도가 높은 고속국도에서 치사율이 가장 높았으며 고속국도에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은 16.1로 고속국도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5.2)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이처럼 겨울철 결빙 도로는 사고의 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고의 심도까지 매우 높아 겨울철 안전운전 1순위로 꼽힌다.

관계기관에서 수시로 도로에 내린 눈을 치우고 제설제를 살포해 미끄러짐이 크게 감소하지만 그래도 위험은 남는다. 제설차가 통행하지 않은 지역이나 제설차 운행이 불가능한 도로, 제설작업 이후 다시 내려 쌓인 눈 등은 자동차는 물론 보행으로도 지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곤 한다.

결빙도로 교통사고에 대한 전문기관의 예방대책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사전대비 수칙으로 ▲폭설이 잦은 지역에서는 필요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스노체인을 트렁크에 비치해야 하며 ▲타이어도 점검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고 마모상태 확인 등을 확인토록 한다. ▲특히 새벽 업무 개시 전 반드시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평소 자주 이용하는 도로의 상습 결빙구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운행 중 결빙도로로 의심되는 구간을 지날 때는 일단 운행 속도를 현저히 낮춘 다음 ▲앞차와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 ▲고가차도, 교량, 터널, 지하차도, 산모퉁이 음영지역 등을 지날 때는 눈으로 도로 표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속도로 운전 ▲커브 길은 미리 감속, 급제동·급가속·급핸들조작 금지 ▲빙판길, 내리막길은 엔진브레이크로 기어 변속해 차량의 속도 줄이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몸이 말을 안 들을 수 있다 : 문제는 혹한기일수록 운전자의 신체 조건이 여의치 않을 때가 자주 생긴다는 점이다. 추운 겨울 아침, 실내에 있다 영하의 추위 속으로 뛰어들어 옥외에 주차된, 차디 찬 택시 차량에 앉으면 조금 전까지 따뜻했던 신체는 바로 얼어붙는다.

그런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이내 영업운행에 나서면 차량도 운전자도 결코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얼어붙은 차체가 시동 후 원활히 가동되는 데까지 대략 5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나, 이를 무시하고 시동을 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행을 시작하면 엔진에 무리가 가해져 엔진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체가 채 추위에 적응하기도 전에 운행을 시작하면 이후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든지, 핸들을 돌리는 일조차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 즉, 마음 먹은대로 차가 서지 않는다거나 좌우 회전을 위해 핸들을 돌리기는 하지만 회전이 덜 되거나 반대로 너무 과도하게 돌려 차체가 도로를 이탈할 수 있다. 이는 운전 경력이 오랜 운전자들의 경우 더러 경험해온 일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계속 운전을 하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은 반대로 생각하곤 한다. ‘처음에는 차도 사람도 다소 추위에 적응이 덜 돼 삐걱대지만, 조금 지나면 안전을 되찾을 것’으로 오인한다. 그러나 실제는 생각과 다른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특히 외부 환경에 재빨리 적응하는 데 차질을 초래한다. 춥고 손도 시린 상황에서 차체 또한 비정상적인 경우라면 운전자가 도로 표면이 어떤지를 미처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와 같은 상황에서 운전자의 눈앞에 눈이 내려 얼어붙은 도로가 나타나면 운전자는 자신의 신체 조건이나, 차량의 상태를 고려할 여지없이 이번에는 도로 사정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신체적 불안 요소가 안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빙판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약하게 반복적으로 짧게 밟는 것이 요령이나,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 차체가 빙판을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져 나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혹한의 기후조건일 때는 운전자도 차체도 충분히 예열을 해 추위에 적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 다음 천천히 안전운전 수칙을 상기하면서 업무에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다.

신체나 차체가 추위에 적응할 정도의 예열 시간은 적어도 5분 이상이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경우 단순 공회전의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혹한 시의 특별한 안전운전 기본요령의 하나로 기억해 실천해야 한다.

예열시간은, 옥외 주차 차량에서는 5분, 지하 주차장 등 외기와 상당 부분 차단된 주차공간에서는 3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돼 있다.

예열시간과 관련해서는 난방장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시동을 건 다음 예열 때까지 기다리다 난방장치를 켜 따듯한 바람이 나오면 예열이 됐다는 것으로 판단해도 된다는 것이고, 여전히 냉기가 나오면 예열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난방이 제대로 가동되면 우선 송풍속도를 높여 온기를 많이 배출한 다음 서서히 송풍 속도를 낮춰 적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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