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상 교수의 열린 철도] 2024년 ‘신 철도 르네상스’의 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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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교수의 열린 철도] 2024년 ‘신 철도 르네상스’의 해를 맞이하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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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지나고 푸른 용의 해 2024년을 맞이해 교통과 철도 분야의 새로운 비약을 기원해 본다.

2024년은 철도 분야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해이다. 순차적으로 3월 말에 GTX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되고, 4월 1일에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맞이한다. 6월 28일은 한국철도 130주년의 날이며, 8월 15일은 도시철도 개통 50주년이 된다. 이처럼 연중 철도의 신르네상스의 내용을 담게 될 것이다.

각종 기념의 날들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철도가 더 성장해야 하는 것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우리나라 철도는 도시철도를 포함해 1일 1200만명, 전체 국민의 약 25%가 매일 이용하고 있는 국민의 발로, 중요한 국가 인프라이다. 광역철도와 도시철도는 출퇴근수단으로, 고속철도는 지역 간 교통수단으로 경제성장과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수도권의 확장과 성장도 바로 철도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속철도의 경우는 KTX 누적 이용객은 2007년 1억명을 넘었고, 2015년에는 5억명, 2023년 8월말에 10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5000만 국민 모두가 한 사람당 20번씩 KTX를 이용한 셈이다. 지금은 하루 고속철도를 24만명이 이용하고, 90% 이상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최첨단의 운영체계를 자랑하고 있다. 고속철도의 영향으로 경부선 권역, 호남권, 강원권, 중부내륙권 등이 1일 생활권으로 자리잡았고 역세권 중심으로 지역이 발전하고 있다.

GTX-A노선이 개통되면 수도권이 30분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기존의 지하철보다 2배 빠른 시속 18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수서~동탄 구간은 현재 대중교통으로 8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19분대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전 구간이 개통되는 2025년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동탄까지 30분 대면 이동이 가능해 수도권의 교통이 한결 수월해진다.

두 번째는 지구온난화의 문제에 있어서 철도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교통수단이다. 2023년 기준 지구촌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할 때 평균기온이 1.4℃ 상승했다. 2070년에 2.9℃까지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지구는 유례없는 홍수나 화재 등 많은 재해가 발생하고 있고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그간 우리는 2008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최근 COP 28 등의 노력이 있었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년간이 지구를 구한 마지막 시기이며, 소요 비용보다 더 많은 효과를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가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알린 미국의 핸슨 컬럼비아 대학 교수가 지구온난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 학술지를 통해 지구 온도가 7년 내에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구 온도가 2020년대에 산업화 이전보다 1.5℃ 넘게 높아지고, 2050년 전에 2℃ 이상까지 상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속가능한 목표(SDGs)에서 지구온난화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Green Transformation(GX)를 위해 환경세를 부과해서 환경친화적인 수단에 보조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환경친화적인 철도수송의 확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는 항공기로 2시간 30분 이내 노선은 폐지하고 고속철도로 대체하기로 결정하고, 화물 비행기부터 중지하고 있다.

내년 ‘신 철도 르네상스’를 기념하면서 생각해야 할 것을 몇 가지 언급해 보자.

첫째로 과거를 보존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기념할 만한 것을 기획해야 한다. 보존과 계승의 플랫폼인 박물관의 경우 의왕이 유일한데, 새로운 미래와 과학을 가미한 미래과학철도박물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철도는 스마트화, 첨단화됐고 5G를 사용할 정도로 진화했고 선진국은 시속 600㎞ 철도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박물관은 이제 산업, 체험, 교육, 즐거움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정례화된 철도 관련 국제회의가 없는 상황으로, 내년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기념해 격년 정도로 기술과 산업, 학술적인 발전을 세계와 공유하는 가칭 K-고속철도국제회의를 개최하면 어떤가 한다. 이때에 고속철도에 관심 있는 베트남과 협력이 활발한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파라과이 등 국가를 초청해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해외 진출과 연결해 현재의 컨설팅, 감리, 도시철도 차량 분야에서 수출범위를 확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환경 분석과 STD 전략으로 우리나라와 국가적으로 깊은 관계가 있는 나라 등과 자본제공과 함께 기술이전, 긴밀한 상호협력이 중요하다.

세 번째로는 역사를 이끈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두어, 우리가 배우고 이를 후대에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 1989년 당시 고속철도를 기획한 김창근 교통부 장관은 고속철도와 신공항이 건설돼야 우리가 미래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분명한 철학과 의지를 가지고 실천한 인물이다. 철도분야를 이끈 많은 선배들의 땀 흘린 내용의 기록화는 시급하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는 미래세대가 철도에 꿈을 가지도록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해야 한다. 2015년에 시행했던 대륙철도탐방단과 같이 이번에도 유럽팀, 아시아팀, 아프리카 팀, 남미대륙팀으로 나누어 견학과 우리 철도 홍보를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

이제 2024년 ‘신 철도 르네상스’ 시대의 원년을 맞이하면서 차분하게 그리고 실천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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