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이제 사업이 완숙기에 접어든 대형 복합리조트가 있다.
신화월드다. 2018년 문을 연 신화월드는 홍콩 자본이 한국에 세운 최초의 복합리조트다.
1단계 개발 완료 기간인 2019년까지 2조원이 넘게 투자 개발이 이뤄졌다.
2단계 개발 사업에도 1조원이 투입된다.
최근 씨네라운지 등을 도입하면서 가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주로 가족 고객들이 찾으면서 이곳은 가족 친화 리조트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인스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신화월드의 카지노도 내국인에게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매력적인 온수 풀 : 신화월드는 모두 4개의 숙박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신화월드 메리어트호텔을 비롯해 신화관, 서머셋 등이다.
이 가운데 신화관은 가족 투숙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화관은 유독 목욕가운을 입은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는 곳이다.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온수 풀이 있기 때문이다.
보관함에 옷을 넣어두고 들어갔더니 역시 가족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온수 풀을 즐기고 있었다. 대부분의 남성이 래시가드라는 상의를 입고 있다.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다.
패션업계와 몸매 관리를 하지 못한 한국 남성들이 합작한 독특한 문화라고 말한다면 심한 표현일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가운데 있는 2개의 자쿠지였다. 온수가 순환하면서 몸을 편하게 해줬다.
◇가족 위주의 복합리조트 : 신화리조트는 가족 위주의 복합리조트로 이미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뷔페식당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식기와 식판 등이 비치돼 있고, 어린이 메뉴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식당 메뉴도 가족 연회 등에 맞춰져 있는 것이 많다.
지하 한식당에는 통갈치구이가 포함된 돌 한정식 메뉴가 있다. 투숙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상견례를 위해 찾는 등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사실 가족여행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이들과 함께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에 대한 것이다. 보통의 호텔은 기본 침대 이외에 여분의 침대를 추가한다 해도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신화월드의 숙소들은 이런 불편함을 없앴다. 가족들이 지내기 좋은 곳이 신화관과 서머셋이다.
특히 2개의 객실을 하나로 묶은 신화관의 커넥팅 룸은 무척이나 편리하다. 서머셋에는 반려견 동반 여행자들을 위한 반려견 동반 객실도 있다. 반려견 동반 객실은 전용 식기와 반려견 전용 편의용품도 갖췄다.
서머셋의 '레이싱룸'은 가족 고객의 사랑을 받는 객실이다. 자동차 모양의 침대는 마치 경주 트랙 위를 달리는 느낌을 들게 한다. 시동 소리와 경적, 달리는 자동차의 배기음 등의 다양한 효과음도 연출된다.
아늑한 텐트가 있는 '캠핑룸'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직원 80%가 지역민 : 제주신화월드 정규직 1천여명 가운데 제주도민이 80% 이상이다. 신화월드가 지역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복합리조트 하나만으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판단이다. 마카오처럼 여러 개의 리조트가 있어야 큰손들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돈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월드 관계자는 "신화월드 자체만을 위해서라면 단독으로 존재해도 되지만 서부권이나 동부권 등 여러 군데 복합리조트가 있어야 큰손들이 입도 계획을 세울 것 같다"고 말했다.
복합리조트로 유명한 마카오 출신의 한 전문가는 "동종 업계가 여럿 들어서야 규모의 경제를 이뤄낼 수 있다"면서 "인천의 인스파이어나 제주 신화월드도 주변에 몇 군데의 복합리조트가 더 들어서야 마카오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이 모두 관광지 : 신화월드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주변이 관광지라는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개발한 서귀포시 안덕면의 신화월드 역사공원은 동백 등 봄꽃이 폈다.
사실 역사공원 근처에도 관광지가 널려있다. 신화역사공원 인근인 대정읍 제주도립 곶자왈에는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고사리가 우거져 있다.
정글 숲 사이로 난 오솔길에는 벌써 민소매 운동복을 입은 여행자가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화월드는 서귀포지만 제주시 한림공원과도 무척이나 가깝다. 이곳에는 벌써 봄의 전령사 수선화가 활짝 피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