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특수 못 누리는 전세버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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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특수 못 누리는 전세버스 업계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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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계 부담 늘며 현장학습 감소
불필요한 안전점검 규제까지 겹쳐 한숨
봄 시즌 성수기를 맞고도 학교의 수학여행 등 수요가 줄면서 전세버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안전점검에 대비한 사전점검 모습.
봄 시즌 성수기를 맞고도 학교의 수학여행 등 수요가 줄면서 전세버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안전점검에 대비한 사전점검 모습.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시기인 봄을 맞았지만, 전세버스 업계가 이전처럼 성수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가계 부담이 늘며 1년에 두 차례 추진했던 현장학습을 한 차례로 줄이는 학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별 안전점검 시기를 맞아 불필요한 일부 규제로 인해 업계의 표정이 밝지 않다.

매년 4~5월은 테마학습여행과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로 인해 전세버스 업계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그러나 올해는 4월 하반기에 들며 벌써 노는 버스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업계는 현장학습을 진행하는 학교가 감소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가계 부담 증가를 꼽고 있다.

2박 3일 패키지의 경우 숙박비와 식비, 차비와 기타 경비를 합치면 서울~부산권까지는 40만~50만원, 제주도는 100만원 정도가 든다.

고물가에 부담이 커진 학부모들은 학교와 찬반 투표를 진행해 체험학습 대신 대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분위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맘때면 버스를 구하기 힘든데 요즘은 일거리가 생기면 서로 내가 하겠다고 나선다”며 “학교 측에 문의해 보니 현장학습을 1년에 한 차례로 줄였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전세버스 특별 안전점검을 하며 운행기록증과 관련한 단속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 교통지도과와 서울전세버스조합은 경복궁과 서울대공원 등 주요 관광지에서 특별 안전점검에 앞서 사전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집중단속을 펼친다.

중점 단속사항은 ▲무자격 운수종사자 여부 확인(버스운전자격증 확인) ▲재생타이어 사용 ▲소화기, 비상탈출용 망치 등 관리 상태 ▲안전띠 상태 ▲운행기록증 차량 내 부착 등이다.

운행기록증 부착은 당초 지입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운행기록증을 부착한다고 해서 지입 업체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단속반이 버스기사가 소지한 버스운전자격증을 조회하면 소속 회사와 운전자 인적사항, 계약서, 목적지 등을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다.

운행경로 역시 차량에 부착된 디지털운행기록장치(DTG)로 확인이 가능하다.

단속의 허점도 있다.

통근 차량으로 운행하는 전세버스는 대개 1년짜리 운행기록증을 발급받는다.

이 버스가 주말에 관광객을 싣고 운행하면 관광 목적의 운행기록증이 아니더라도 단속을 피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당일 관광객을 운행했다가 밤늦게 서울에 도착한 버스기사는 다음날 새벽부터 운행을 시작하면 회사에 들르지 못한다.

이 기사는 회사로부터 운행기록증을 찍은 사진을 전달받아도 운행기록증을 부착하지 않아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장에서 단속반과 버스기사가 마찰을 빚기도 한다.

전국전세버스연합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전산으로 인적사항 등을 다 확인할 수 있음에도 종이를 출력해 차 앞 유리에 부착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한참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는 폐지하고 안전 교육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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