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 차선 밟고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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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 차선 밟고 운행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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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멀리 전방에 대형 화물차가 달리고 있다. 그런데 가까이 접근해서 보니 화물차는 3개의 진행 차로 중 2개 차로에 걸쳐 운행을 하고 있다.

맨 상위 차로는 추월 등을 이유로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아래차로로 달리자니 속도가 느린 화물차 옆을 지나쳐야 하나 두 개 차선을 걸쳐 운행하는 화물차 때문에 직진이 어렵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우측 차로로 이동하나 이내 달리던 차로로 돌아온다. 우측 차로는 금세 다른 차들이 밀려와 오히려 속도가 떨어진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가운데 차로를 달리는 운전자는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아예 화물차와 같은 속도로 나아가다 화물차가 옆차로로 비켜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불편해 경우에 따라서는 상향등을 번쩍이거나 경음기를 울려 화물차에게 비켜줄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도 화물차는 비켜주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옆 차로의 다른 차들이 속도를 현저히 줄이건 말건 화물차는 차선을 밟은 채 그대로 나아간다. 심지어 살짝 차선에 걸쳐 달리던 화물차가 조금 더 차로 바깥쪽으로 움직이면서 아예 뒤에서 오는 차의 추월을 막는다. 대략 이같은 상황에서는 뒤에서 오는 차들이 경음기를 크게 반복해 울리면서 다시 옆차로로 차선변경을 시도하게 된다.

이상은 실제 고속도로에서 더러 일어나는 일이다. 화물차가 일반 운전자의 뇌리에 부정적 이미지로 남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경우 화물차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뒷차의 추월을 막고 있다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다른 車의 진로를 방해…이기적인 위험운전

 

교통법규 위반 여지…자칫 사고 유발할 수도

대형차일수록 의도적 행위로 간주될 수 있어

깜빡이 점등은 필수…‘차로 준수’ 습관화해야

 

정희성씨(서울 거주·52)는 “웬만한 운전자라면 그런 상황을 다 알아요. 알면서 안 비켜 주는 거지. 거기 대놓고 경음기를 울려봐야 소용이 없지요. 아마 화물차가 자꾸 추월을 당해서 짜증이 나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그런 행위는 위험을 부를 수 있어 삼가야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잠깐씩 차선을 밟은 채 운행할 수는 있어도 계속 차선 이쪽저쪽을 살짝살짝 넘나드는 것은 주변 차선을 달리는 다른 자동차에 불안감을 줄 뿐 아니라 자칫 접촉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 위험합니다. 특히 의도적으로 그렇게 운전을 한다면, 단속과 처벌은 몰라도 주의를 줘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운전자들의 느낌은 더 불안하다. 그래서 앞서 달리는 화물차가 그렇게 운전을 하고 있다면 아예 속도를 낮춰 화물차가 방향을 잡고 나아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차로를 바꿔 타는 선택을 한다. 아슬아슬하게 스칠 듯 화물차를 지나치기도 싫고, 만에 하나 접촉사고라도 난다면 더욱 피곤하고 곤란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에 피해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교통사고 발생은 필연적이라 보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다. 자칫 예기치 못한 재산 상의 피해 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최초 면허 취득 단계에서부터 차선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교육받았고, 실제 운전에서도 차선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차선을 지키지 않고 자동차를 두 개의 차로에 걸친 채 운전을 하고 있다면 얼마 나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뒤에서 오는 다른 자동차로부터 경음기 소리를 듣게 돼 있다. '차선을 지켜라'라는 메시지다.

차선을 지키지 않으면 우선 다른 자동차들의 통행을 방해하게 되므로 운행 중 트러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운행하는 자동차의 속도가 느릴 때는 다른 차의 통행을 저해해 불편을 초래하는 정도이나, 달리는 속도가 빨라지면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누구나 자신이 달리는 차로를 유지하며 차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운전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서 옆 차로를 달리고 있는 다른 자동차의 옆을 큰 문제없이 지나칠 수 있다.

물론 차로를 바꾸고자 할 때는 다른 자동차들에게 내 차의 진행방향을 미리 알릴 목적으로 좌우측의 신호등(깜빡이)을 점등시킨다. 다른 운전자는 이 신호를 보고 속도를 조절하거나 차로를 바꿔 트러블을 피하게 된다.

그런데 방향지시등 점등을 생략한 채 차선을 넘나드는 자동차는 진행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와 같은 식으로 운전하는 운전자는 자신의 운전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화물차가 그와 같은 운행을 한다는 것은 위협운전의 일종으로 간주될 수 있다. 다른 자동차의 안전운행을 방해하는, 그래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차로 변경 시그널 없이 차선을 밟고 달리거나 차로를 조금씩 침범한 채 달리는 화물차 상당수는 진행 방향을 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실제는 옆 차로로 끼어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중으로 추정된다.

이런 행위가 위험한 것은 해당 화물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일 때다. 천천히 운행하는 화물차라면 다른 자동차들이 어렵지 않게 추월이 가능하므로 별다른 시비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고속도로와 같이 속도를 높여 달리는 도로에서는 당연히 시비거리가 되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화물차가 차선을 밟고 달리거나 차로를 조금씩 옮겨 다니며 운행한다면 이것은 문제다.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제 과속 운행은 화물차 사고에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편 방향지시등 점등 없이 차로 변경을 하는 일도 매우 위험한 행위로 꼽힌다. 방향지시등 점등은 자동차가 나아가는 방향을 다른 자동차 등에 알리는 일이다. 방향지시등 점등을 하지 않는 자동차 옆을 아무 일 없이 지나치는 일은 자연스럽지만, 방향지시등을 점등한 자동차라면 그 방향의 옆차로로 달리는 자동차들이 그 옆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지 않는다.

옆 차로에서 앞서 달리는 차가 차로를 바꾸기 위해 옆으로 옮겨온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므로 그대로 직진하면 사고가 날 것이 뻔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물차가 차선을 밟고 운행하는 데는 대략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앞서 한 지적처럼 다른 자동차들의 노골적인 추월로 화물차 운전자의 마음이 평상심을 잃은 경우다.

다음으로는, 도로 체증으로 정해진 시간 내 운행이 어려워질 때 다른 자동차들의 운행 상황을 봐가며 자신이 먼저 가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을 때도 그와 같은 운행 행태가 나타나기 쉽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운행이 잦아지면 습관화되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운행 습관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의 도로교통 사정이나 화물차 운행의 보편적 관행 등을 감안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그와 같은 화물차 운행이 교통사고의 원인행위로 판단되면 화물차의 보험료(공제 분담금) 부담이 크게 증가할 뿐 아니라 운전자 역시 민·형사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이 때문에 차량 운행이 제한될 수 있는 등 큰 불이익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차선을 밟고 운행’하는 것과 같은 비정상적인 운전을 감행해 얻게 될 이득과 이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교통사고로 인한 불이익을 생각하면 결국 교통법규를 지키는 안전운전만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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