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계 충전기 관리, ‘수익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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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 충전기 관리, ‘수익성’이 관건”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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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車환경협회, 정비 4단체와 '관리 방안' 논의
장비 구축·교육 등 정부 지원 필요…꾸준히 소통해야

정부가 자동차 정비업계에 공공 전기차 충전기 관리·정비를 맡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업계 입장에선 이익보단 손해를 볼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기 때문이다.

시장 및 수요 조사, 장비·차량 구축, 안전교육 등에 대한 정부 지원뿐 아니라 업계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꾸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경기도 광명시 한국검사정비연합회 회의실에서 환경부와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전국·한국검사정비연합회, 전국·한국전문정비연합회 등 정비 4단체와 전기차 충전시설 관리 협업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전기차 충전기 관리·정비 인력 양성 방안과 실현 가능성, 문제점, 업계 애로사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는 정부의 제안에 대해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기차 충전기 유지보수 능력을 갖추기 위해 드는 장비 구입과 교육 등 비용과 인력에 대한 부담과 유지보수에 따른 기대효과가 현재로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기를 관리하기 위해선 점검용 스마트폰과 각종 측정기, 보호장구 등 장비 구입이 필수다.

구입 비용만 대략 4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특히 충전 테스트용 전기차도 있어야 한다.

전기차 충전시설 관리사가 되기 위해 총 32시간의 이론과 실습 교육도 받아야 한다.

또 실제 유지보수를 한다고 가정하면, 1인 카센터 사업장은 전기차 충전기 수리를 위해 수 시간 동안 업장을 비워야 한다.

출장비와 시간당 공임을 따졌을 때 유지보수로 인해 얻는 비용이 더 적으면 오히려 손해다.

정부가 충전기 관련 장비 구축과 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향후 전기차 충전기 시장 확대 예측 분석과 그에 따른 유지보수 인력 수요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정비업계는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차 매뉴얼 및 정비 정보 제공, 신차 관련 교육,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에 따른 정비물량 감소가 당장 더 큰 고민거리다.

다가올 미래차 시대에 자동차정비업의 정의로운 사업 전환을 위해선 이러한 문제도 함께 논의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 창출과 업권 수호, 정부와의 협업 관계 유지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견인차 사업의 경우 정비업계가 관제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하며 보험회사가 긴급 출동 서비스를 구축해 관련 사업을 빼앗긴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시도 정비단체 중에는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곳들도 있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정부와의 소통과 협업 채널 유지, 미래 먹거리 창출, 업권 수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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