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추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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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추돌사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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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버스 교통사고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은 유형은 무엇일까? 버스만의 운행 특성을 고려하면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다른 사업용자동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대략 ▲과속이 원인인 사고 ▲큰 덩치로 인해 주변 차량들과의 접촉해 일어나는 접촉사고가 우선 떠오른다.

그러나 버스공제조합의 사고 분석에 따르면 의외로 추돌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차대 차 사고 가운데 가장 높은 13.4%(2017~2021년)로 나타나 있다.

흔히 버스 추돌사고는 다른 버스업종인 전세버스의 대표적인 사고 유형으로 꼽혀 왔고, 이 때문에 전세버스 추돌사고의 원인이 되는 대열운전 등을 강력히 규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선버스의 추돌사고 비중이 높다는 사실은 노선버스 교통안전을 위해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노선버스 ‘차대 차 교통사고’ 중 최대 비중 차지

 

조급증·서두름·졸음·운전피로 등 원인 다양

차간거리 가장 중요…속도 높이면 더 위험

상황에 따라 차간거리 좁힐 경우 주의해야

 

버스 추돌사고의 유형은 크게 몇가지 유형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체증이 발생하지 않는 도로에서 비교적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의 추돌사고는 운전자의 방심이나 조급심, 또는 졸음 등에 의해 발생하는 확률이 높다.

이 중 어느 것도 방심할 수 없는 문제이나, 특히 조급심이나 방심에 의한 추돌사고는 운전자가 일상적 운전패턴만 유지해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의 운전 중 주의력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조급한 마음이란, 정해진 노선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간주될 수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운전자가 무리하지 않는 상황을 근거로 판단할 문제다. 반대로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을 무시하며 서둘러 앞서 달리려는 심리상태가 강하게 작용한다면 정해진 노선 운행시간이라는 개념은 의미가 없어진다.

따라서 도로 교통상황 등이 정상적일 때, 또는 평소의 교통상황에 맞춰 노선 운행시간 계획을 마련하고 여기에 충실한다면 운전자는 조급증을 갖지 않고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방심은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승용차에 비해 차체가 크고 강력한 버스의 경우 작은 충격이나 접촉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이 있어 적지 않은 버스 운전자는 주변 차량들의 움직임에 둔감할 수 있다. 따라서 주행여건이 양호해지면 일단 가속페달에 힘이 가해져 속도를 높였다가 선행차량에 접근했을 때 브레이크를 사용해 속도를 낮추려 하지만, 이 때 속도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가 많다. 특히 여객이 많이 탑승한 버스는 차량 전체중량이 극대화돼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아도 정상적인 운행 시에 비해 공주거리가 2∼4배가 늘어난다. 무심코 속도를 높였다가 속도 제어가 어렵게 되는 이러한 경우에 불의의 추돌사고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버스 운전자는 이같은 추돌사고의 원리를 이해해 급가속을 피하되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늘어난 공주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요령과 주의력을 갖춰야 한다.

졸음운전은 더욱 위험한 현상이나 이 문제는 별도로 다루기로 한다.

다음으로 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 운전자 가운데는 무료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주 차선을 변경하는 이도 있다. 물론 노선 운행시간 단축을 위한 무리운전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단순히 차선만 변경하는 게 아니라 자주 선행차량을 추월하거나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이 추돌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이같은 운전을 하는 버스 운전자의 공통적인 운행습관을 자세히 관찰하면 크게 과속과 차간거리 무시 현상이 두드러진다.

과속의 위험성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충분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할 때 차간거리를 무시하고 앞차의 뒷면에 바짝 붙어 운행하는 습관 역시 매우 위험한 행위라 아니 할 수 없다.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운행 중 전방의 상황에 대처해 급히 속도를 줄일 때, 그 차 뒤를 따르는 자동차가 앞차의 급브레이크를 발견하고 자신도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속도에 반비례해 속도가 높을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말하자면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릴수록 정지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중량이 무거운 버스가 앞차 뒤를 바짝 붙어 달릴 때 선행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버스 운전자는 여기에 맞춰 신속히 급브레이크를 밟을 정도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결국 문제가 된다. 이 경우 추돌사고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동차 보험에서는 추돌사고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후방에서 추돌한 자동차에게 100% 과실의 책임을 묻는다. 이에 따라 후방추돌 사고를 당한 선행차량은 다른 차량에 의한 추돌사고에 비해 월등히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돼 사고 후 피해보상 부담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또다른 이유로 발생하는 버스의 추돌사고도 적지 않다.

운전 중 피로나 졸음, 한눈을 팔다 추돌사고를 일으키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요는 버스가 얼마나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느냐의 문제다.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 운전이 대단히 위험한 운전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다 해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이 문제다.

아무리 운전기술이 뛰어나도 타인의 잘못된 운전이나 불가피한 외부상황에 의해 앞차가 별안간 정지해버릴 때는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다가도 자칫 앞차의 꽁무니를 들이받기 쉬운데, 적정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채 앞차 뒤를 바짝 붙어 운행할 경우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추돌사고를 일으킬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무조건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길만이 그와 같은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길이다.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적정 차간거리는 대략 시속 100㎞일 때 100m, 시속 90㎞는 90m, 80㎞는 80m를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자신은 물론 다른 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추돌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앞차 밀착운전은 삼가고 대신 적정 차간거리를 확보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

그렇지만 버스가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달리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대도시지역 버스전용차로 구간의 경우 정차를 위해 정류장에 접근했을 때 뒤에서 계속 정차를 위해 다가오는 버스들의 정차 편의를 위해 대부분의 버스들은 앞차의 꽁무니에 바짝 붙어 정차를 시도하다 자칫 앞차의 후미를 추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비슷한 사례로 고속도로나 도시부의 버스전용차로에서 서둘러 달리기 위해 앞차에 바짝 다가서 달리다 앞차의 급브레이크 등으로 추돌하는 사고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밖에도 정류장 주변에서 보행자의 부적절한 보행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뒤에서 접근하던 버스가 추돌하는 일도 더러 발생한다.

대부분의 버스 추돌사고는 결국 버스가 차간거리를 유지한다면 사고 자체를 피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간거리 유지는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특히 속도가 높은 고속도로에서의 적정 차간거리 유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거리 운행에 따른 신체적 피로를 감안하면 더욱 차간거리 유지가 필요하나, 역설적으로 장시간 운행에 따른 피로로 인한 운행감각 둔화가 원인이 돼 차간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만큼 장거리 노선운행에 나서는 버스 운전자는 이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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