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과도한 약물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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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과도한 약물 섭취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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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운전자가 느끼는 운전 피로는 일반 운전자, 즉 자가용 승용차를 운행하며 출퇴근하거나 어쩌다 여행할 때의 장시간 운전 등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하중이 크다고 한다.

장시간을 하루 종일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운전 조건도 그렇지만, 수많은 자동차들 사이로 안전하게 운전업무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극도의 긴장감과 주의력, 또 집중력이 필요하기에 에너지 소모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업운전자의 피로 저감과 해소를 위해서는 적정 운전시간 보장, 업무 중 휴식 등 일과시간에 준수해야 할 기본적인 수칙 외에도 일상적으로 과도한 신체 활동은 삼가며 적정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등이 권장되고 있다. 운전 중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하지만 연령대가 높은 택시운전자의 경우 아무리 잘 관리하며 일해도 육체적 피로 못지 않게 신체적 문제를 갖고 있어 이에 대비한 치료제나 예방 차원의 약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또 근무에 따른 신체 피로 해소를 목적으로 드링크류를 매일 같이 사먹는 운전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과도하면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택시운전자처럼 직업 운전자가 운전 업무에 지장이 초래될만한 상황을 약물로 다스리며 일을 계속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일상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약물 등의 복용과 관련된 운전 부작용이나 운전에 부적합한 상황을 짚어 보기로 한다.

 

피로 이유로 무계획적 약물 섭취는 위험

 

여름 감기는 예방이 기본…약 복용은 곤란

약제 혼합복용 시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건강보조식품도 과하면 신체에 이상 초래

 

◇감기약 : 잘 알려진 대로 감기약 성분에는 졸음이 초래되는 성분이 함유된 것이 다수여서 ‘감기약만 먹으면 졸린다’는 사람이 많다. 이 경우는 운전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운전을 삼가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운전자 건강과 안전운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1주일, 길어야 2주일이면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감기가 걸렸다고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운전을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 기간은 처음 약물을 복용하는 날부터 대략 2~3일이면 감기가 조금이나마 수그러들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기는 꼭 추운 계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신체가 느끼는 공기의 온도 차이가 크고, 그것이 급속히 진행된 경우나 호흡기가 취약한 사람은 한 여름에도 감기에 걸리곤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문제가 되는 일이 많다.

고온으로 데워진 아스팔트 열기 속의 자동차 실내는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다. 또 승객들이 느끼는 더위도 고려해야만 하기에 택시 실내 에어컨 가동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밀폐된 택시 차내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켠 채 운행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자동차 실내와 외부의 극단적인 기온 차이가 감기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철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주 실내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객이 탑승해 에어컨 가동을 멈출 수 없을 때는 운전석 옆 차창을 조금씩 개방해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키는 것이 좋겠다.

또 승객이 없을 때는 자주 차에서 내려 외부 공기를 마시고,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몸의 긴장과 졸음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 대처방법이다.

 

◇혈압약 : 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높아진다고 한다. 관리를 잘한다 해도 혈관 내 노폐물이 조금씩 쌓여 혈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략 60세 전후의 연령대는 절반 정도가 혈압약을 상시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약은 부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처방 때 환자의 신체에 맞는 약을 잘 골라 복용토록 한다. 따라서 장기 복용하는 혈압약이 직간접적으로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연령대는 그밖의 이유로 부정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할 때가 많다. 사람에 따라 신체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부위가 다르지만, 그 때마다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기존의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 무관하게 별개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약물을 동시에 복용해야 할 때다. 물론 전문의가 이런저런 약물 복용에 관한 상담과 조언을 거쳐 처방을 하지만, 이 과정을 소홀하게 여기거나 간과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고혈압 때문에 혈압강화제와 고지혈증 약을 지속 복용하고 있는 60대 중반의 한 택시운전자가 언제부턴가 소변보는 일이 시원치 않아 전립선 관련 진찰을 받고 약물 처방을 받아 복용을 시작했는데 큰 낭패를 본 일이 있었다. 전립선 관련 약의 성분에 기립성 저혈압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부작용을 간과하고 혈압강화제와 함께 복용했다가 혈압이 위험수위까지 내려간 것이었다.

그것도 새벽에 정신없이 옷을 챙겨입고 회사에 와서 택시 차량에 몸을 싣고 출발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극심한 어지러움이 찾아와 자칫 큰 일이 일어날 뻔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약물은 철저히 약사의 처방을 따르되 중복 복용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 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첫걸음이라 하겠다.

 

◇영양제 : 흔히 영양제라고 하면 거의 조건없이 몸에 좋은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소위 건강보조식품으로 불리는 여러 영양제는 의사의 처방없이 누구든 자유롭게 구입해 복용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다. 그러나 이 때도 복용하는 사람에게 ‘치료제의 부작용’과 같은 부정적 요소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하며 특히 복용하는 사람의 신체적 특성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일산에 사는 택시운전자 H씨는 나이가 60을 넘기면서 부쩍 건강에 신경을 쓴다. 1년이라도 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러기 위해서는 내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는 것이 신조처럼 돼 버렸다.

그렇게 시작한 H씨의 건강보조식품 구입과 복용은 H씨의 건강에 청신호로 나타났다. 식욕이 좋아지고 체중이 조금씩 불어나더니 운전 피로를 거의 느끼지 않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고 느끼기까지는 대략 6~8개월이 걸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H씨는 앉았다 일어서는 일에 조금씩 불편함을 느꼈고, 곧이어 귀에서 울림이 나타나 머리가 맑지 않았다. 뭔가 부족하다고 여긴 H씨는 다시 여기저기 물어보고는 흑염소 진액을 구입해 먹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거의 한달, 어느날 H씨는 허리와 복부에 간지러움을 느끼는 알레르기 반응이 왔고, 이와 함께 운전 중 바로 앞의 물체가 흔들리며 흐려지는 현상을 느끼며 시각 장애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운전업무를 중단하고 병원을 찾은 H씨는 거기서 당뇨가 많이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과도한 건강보조식품 섭취로 신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H씨가 섭취하고 있던 건강보조식품은 산양유 분말, 밀크씨슬, 쏘팔코사놀, 대추즙, 흑염소 진액 등 다섯 종류였다.

이렇듯 과도한 영양제 섭취, 건강보조식품의 남용은 신체 기능을 떨어뜨려 예기치 못한 이상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것은 매일 격무를 이어가야 하는 택시운전 업무에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고연령층 택시운전자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신체 활성화는 약물 등에 의한 것보다 적절한 운동과 잘 관리된 식사가 훨씬 유용하다는 점, 기억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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