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상 교수의 열린 철도] 고속철도의 해외 진출과 차량산업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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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교수의 열린 철도] 고속철도의 해외 진출과 차량산업의 발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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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기념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철도차량을 해외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철도차량을 한국의 동력분산식 차량으로 수출하게 된 것이다.

총 규모는 2700억원으로 국내의 KTX-이음(EMU-260)과 유사한 이 차량은 250㎞/h로 로템이 제작해 총 6편성이 공급되며 편성당 7량으로 총 좌석은 389석이다. 또 우즈베키스탄에는 차량 수출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와 인력교류, 국제 복합운송 정기사업의 공동협력, 국제기구 내에서의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됐다.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등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그간 우리나라 철도차량은 차량 국산화와 함께 고속철도 차량의 국내 생산과 운영 등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산천과 함께 최근의 청룡까지, 동력집중식에서 동력분산식까지 국내에서 생산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 수출은 30년간에 걸친 고속철도 기술개발의 성과로 독자적인 고속철도 기술개발을 위한 G7프로젝트와 최고속도 421㎞/h 해무, 이음 등의 운영에 따른 동력분산식의 차량개발이 그 결실을 거둔 것이다.

이번 수출에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국토교통부의 OSJD 장관회의를 통한 수출 노력과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의 EDCF 자금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철도계는 물론 차량회사와 차량부품회사 등의 기술력과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며, 차량부품회사의 생태계도 크게 발전할 것이다.

이제 이를 계기로 우리 철도차량의 수준도 세계 수준으로 도약해야 할 것이다.

이에 선진화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차량산업을 염두에 두고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거버넌스 체계로 철도 관련법과 발주자, 운영자, 제작자, 형식승인 등 전문기관 등이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지향하는 원팀(one-team)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역할과 노력이 더욱 기대되며 국내에서의 코레일 등 운영사의 안정적인 운영관리와 CBM 기반의 첨단화된 정비 경험도 수출에 큰 역할을 한다.

관련해서 기술 부문에서 중요한 철도안전법과 차량기술기준도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대응해 기술력 고도화를 위해 계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세계 수준에 통용되는 설계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차량 제작사들이 유럽 철도 기준의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로 수출되는 철도차량의 경우 유럽의 TSI( Technical Specifications for Interoperability)의 취득이 필수이다. 최근 총 5조원 규모의 모로코 고속철도차량 입찰의 경우 TSI인증된 차량이 있는 업체에만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계약자는 초도편성 선적사와 최종 인도 시 TSI의 인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NEOM CITY 고속철도/전기자동차/화차입찰의 경우도 TSI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폴란드 고속철도 모두 유럽 철도망을 운행하므로 TSI인증이 필수적이다.

한편 중국의 CRRC는 2020년 유럽공장이 생산한 독일 DB용 전기 배터리 기관차의 TSI 인증을 취득해 반출을 완료했다. 2024년에는 200㎞급 간선형 전동차가 TSI인증을 받아 벨그라도~부다페스트 노선에 투입됐다.

또 폴란드는 현재 기반 시설 설계 중으로 2024년 중 고속철도차량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폴란드 신공항(CPK)에서 발주한 고속철도 차량 구매사양서의 요구조건은 독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불가리아 등을 통과해야 하므로 TSI 기술기준 준수는 필수이다. 또한 각국가별 기술기준(NNTR: Notified National Technical Requirement)를 준수해야 하며, 입찰 및 납품을 위해서는 TSI인증서, ISO 22163 철도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 EN15085-2 용접품질인증서, 안정성 활동보고서, 국가별 지정단체(Designted Body)의 평가보고서 등이 필요하다.

TSI 인증 과정에서는 NoBo(인증기관), DeBo(국가지정기관) AsBo(안정성평가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므로 국내 철도산업 안전 전문가 제도가 안착되도록 관·산·학·연 모두가 일체가 돼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철도차량을 둘러싼 산업 생태계가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발주기관은 부서 간 협력과 각종 운영 데이터를 정리해 이를 신규 차량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전문기관은 형식승인과 제작 검사에 있어 표준화 및 고도화된 인력을 통한 제작 검사 강화 등이 필요하다. 제작기관은 고품질의 부품사용으로 품질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신규 차량 초기 고장 감소를 위한 노력 등이 요청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계속적으로 고속철도 수출이 이뤄져야 한다. 진행 중인 모로코 고속철도에도 진출해야 하며, 향후 지속적인 기술발전을 위해 철도 관련 엔지니어링 인재 양성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기술자 자격인증제도인 철도안전전문기술자 제도가 확대 정착돼 해외에 가서도 국내인력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AI 기술 등을 가진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운영으로 이에 부합하는 인력이 육성돼야 한다.

다시 한번 우리나라 고속철도의 해외 수출을 축하하며 이를 계기로 더욱 철도산업계가 발전하고 원팀이 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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