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50주년 '서울 지하철' 특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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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50주년 '서울 지하철' 특별전 열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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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명 싣고 지구 5만 바퀴를 돌다
서울역사박물관서 11월 3일까지 무료로
1974년 8월 15일 지하철 1호선 '종로선' 개통식

1974년 8월 15일 지하철 1호선 '종로선' 개통 기념 승차권과 우표, 개통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타정하려 했던 '스파이크', 각종 열차 부품과 '만남의 장소'가 된 지하철역 자료까지.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지하철이 지나가기 시작하던 역사적 순간과 교통의 변화로 달라진 시민들의 생활상을 다채롭게 조망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9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의 지하철'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50년간 수송 인원은 800억명, 운행 거리는 지구를 5만 바퀴 돈 셈이다.
전시에서는 지하철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3부로 나눠 볼 수 있다.
1부 '땅속을 달리는 열차'는 한국 지하철 탄생에 얽힌 일화부터 열차를 움직이게 하는 기술과 구동 원리를 보여준다.
지하철 건설 계획은 1960년대 급속한 인구 증가와 지상 교통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됐다. 처음에는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대가 심했지만 지하철 건설의 주역들은 난관을 극복해냈다. 
광복 29주년인 1974년 8월 15일, 종로선 개통식이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 시간 전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해 행사는 침통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통식 행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타정할 계획이었던 '개통식 스파이크'를 볼 수 있다.

 

 

종로선 개통 기념 승차권

보통 열차 개통식에서는 주요 내빈이 선로에다가 큰 못을 박는 스파이크 타정 퍼포먼스가 진행되는데, 이는 마지막 레일을 침목에 고정해 열차 운행을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 의미를 지녔다.
개통 기념 승차권·우표·기념패와 당시 시민들의 감상문, 실제 전동차에서 공수해 온 지하철의 각종 부속품도 있다.
2부 '레일 위의 서울'은 서울 교통체계의 변화와 그로 인해 달라진 생활상이 주제다.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문화를 말하는 '코리안 타임'은 정시 도착을 보장하는 지하철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고, 올림픽에 대비해 이뤄진 '선하차 후승차', '역 및 차내 금연' 캠페인은 공공질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지하철의 정시성을 유지하게 하는 각종 장치를 관람할 수 있다.
또 2∼4호선 개통 및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체계 개편 자료, 지하상가·백화점·주택 등 역세권 자료들이 전시된다. 한국에서 가장 긴 지하도상가인 을지로 지하도상가를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영상도 나온다.
'만남의 장소'가 된 강남역과 신촌역 자료, 벽화 이미지도 있다.
3부 '나는 오늘도 지하철을 탑니다'는 지하철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시민들의 일상 이야기가 주제다.
개통 당시 신설동역 역무원이었던 권오철 씨, 최초의 여성 철도 기관사인 안성숙 씨 등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묵묵히 일한 이들의 이야기가 영상 등으로 나온다.
지하철 시승 행사가 열린 1974년, 신발을 벗고 지하철역에 들어왔다는 시민의 이야기부터 수능 수험생을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게 된 일화도 들려준다.
전시와 연계한 해설 프로그램도 있다. 지하철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개통식 장면을 포토존으로 조성해 50년 전 역사적 사건을 기념할 수 있게 했다.
9월 6일에는 지하철이 서울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조명한 학술대회도 열린다.
각종 굿즈도 박물관 판매점과 성수동 팝업 스토어(10월 예정)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금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금요일에는 저녁 9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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