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8월 15일은 지하철과 수도권 전철 개통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국내 최초의 지하철은 1974년 8월 15일 개통된 서울 1호선이다(서울역~청량리역). 당시에는 종로선이라고 불렸다.
우리나라의 현재 도시철도와 광역철도 현황을 보면 도시철도는 9개 지자체에서 총 27개선 759.7㎞, 수도권 광역철도의 경우는 9개 노선 230.99㎞에서 운영 중에 있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도시철도의 수송인원은 936만명/일, 수도권 광역전철은 300만명/일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생각하면 25%의 인구가 도시 및 수도권 광역전철을 이용하고 있어 대중교통체계의 중심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지하철은 2호선이 1984년 순환선으로 60.2㎞가 완공되었고, 3호선이 1985년에 지축~오금, 4호선이 1985년에 당고개~남태령, 5호선이 1996년 상일~방화구간, 6호선이 2000년 역촌~신내, 7호선이 1996년에 장암~온수, 8호선이 1996년 암사~모란, 9호선이 2009년 개화~신논현이 개통되어 운행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수도권 전철은 1974년 경부(서울~수원)·경인(구로~인천)·경원선(지하청량리~광운대(성북)) 등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철도인 수도권전철 3개 노선은 총 29개역, 총연장 74㎞로 구축됐다. 개통 당시 3개 노선은 지하서울~지하청량리 구간에 건설된 서울지하철 종로선과 연계운행하며 각각 국철과 1호선으로 구분됐다.
서울의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시에 서울과 연결되는 광역철도가 건설되었다.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에는 모두 전철이 연결되었다. 1988년 안산선(금정~안산)에 이어 1994년 과천선(금정~인덕원)이 개통돼 서울지하철 4호선과 연결 운행됐다. 1996년에는 3호선과 연결된 일산선(지축~대화)이 운행을 시작했다. 1994년 수서~오리 간 운행을 시작한 분당선은 2011년 기흥, 2012년 망포·왕십리, 2013년 수원까지 차례로 연장했다. 2012년 개통한 수인선은 최초 오이도~송도 구간에서 2016년에는 인천까지, 2020년에는 수원까지 복선화 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수인분당선(청량리~인천)으로 연결 운행 중이다.
한편 2기 신도시는 성남판교, 화성동탄, 김포한강, 파주운정, 광교, 양주, 위례, 평택고덕, 인천검단인데 여기에는 바로 도시철도가 개통되지 않았다. 판교와 광교 등은 입주 후 신분당선 전철이 개통되었고, 동탄은 수서고속철도가 개통 후 최근에 GTX가 개통되었다. 하지만 다른 신도시들은 전철이 제 때에 개통되지 못했다. 운정과 양주는 인접한 곳에 전철이 있으나 도시 중심까지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는 수도권의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광역철도와 도시철도를 이어서 운행하는 방식은 수도권 위성도시의 승객들이 갈아타지 않고 도심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었다. 서울지하철 3호선(일산선과 직결)과 4호선(과천선, 안산선과 직결)에서 계승되었으며, 수도권 전철 전체가 통합된 운임체계를 갖는 데도 기여했다. 통합된 운임체계는 이해를 쉽게 해주고, 승객들의 운임부담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일본 도쿄 등에서 광역철도와 지하철의 운임제가 별개인 것보다 편리성을 더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철도의 운영능력과 수준은 세계적이다. 영국의 부동산회사인 이센셜 리빙의 세계 주요 10개 도시철도의 경쟁력을 비교했는데 종합적으로 서울 지하철이 1위를 차지했다. 접근성에서 1위, 수송 능력 3위, 요금 4위, 편의성 5위를 차지하여 경쟁력 면에서 매우 높다. 특히 세계 주요 국가의 도시철도 운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전철 운임은 해외보다 저렴하다. 일본은 한국의 약 1.4배, 미국과 프랑스는 약 2배다. 영국 전철 운임은 3.5배, 독일은 3.7배 이상이다.
그럼에도 향후 발전을 위한 과제도 있다. 운영시간의 확대, 인프라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역사 설계시, 환승 시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시설을 확대하는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급행열차의 증가, 차량의 고급화, 환승 통로의 개선과 무빙워크 도입, 이동자 동선을 고려한 역사설계 등도 고려되어야 한다. 아울러 지방 거점도시의 경우는 도시철도로서 트램이 향후 노약자의 편의, 지역 활성화, 저렴한 건설 비용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특히 환경 면에서 우위에 있는 수소 트램이 바람직할 것이다.
50년을 맞는 우리 도시철도와 수도권전철은 그간 주거지역의 확대와 이동의 편리성으로 우리 삶의 질에 크게 기여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