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택시캠페인=<1> 빗길 안전운전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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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택시캠페인=<1> 빗길 안전운전 요령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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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성 확보 중요…속도 낮춰야

 

물웅덩이·아스팔트 박리구간 피하고
야간운전시 노면 반사불빛 주의해야
노면 미끄러워 차선이탈·추돌 위험

 

장마 뒷끝의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의 도로가 젖어있는 가운데 연일 뉴스에서는 비 피해와 각종 교통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장마와 기습 폭우 등이 반복되면서 이에 대한 경고도 반복되고 있지만 사고는 좀체 줄어들고 있지 않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마철이나 폭우시의 운전은 평상시보다 월등히 높은 주의력이 요구되는 바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어느 때보다 정신 집중과 안전운전 의지가 필요하다. 빗길 택시의 안전운전을 위한 요점을 정리한다.


◆젖은 노면

비가 와서 노면이 젖어 있는 상태라면 비가 오지 않은 노면에 비해 자동차의 타이어와 노면이 만나는 접지면에서의 마찰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접지력 감소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자동차가 멈춰서는 정지거리가 길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비오는 날은 평시와 같이 차간거리나 정지거리를 감안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십중팔구 정지점을 넘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 즉 비가 오고 있건 비온 뒤의 도로에서 자칫 무의식적으로 자동차를 정지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앞차를 추돌하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침범하는 사고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2가지로, 첫째가 속도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 일수록 운행관성에 따른 가속도가 크기 때문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앞으로 달려나가려는 힘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마찰력이 떨어져 있는 젖은 노면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당연히 예상보다 훨씬 앞쪽까지 자동차가 밀려 나가게 된다.
다음으로 차량의 무게다.택시의 경우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무게가 적게 나가는 편이나 승객이 탑승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운전자 혼자 운행할 때의 감각으로 빗길에서 승객을 태우고 달리면 가속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정지거리가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이에 따라 추돌사고의 위험도 그만큼 증가한다.

◆운전자 시야

비가 오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의 시인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비가 오는 정도에 따라 시인성의 저하 폭이 달라진다.
만약 국지성 소나기 형태로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상황이라면 몇 m 앞도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운행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정도가 아니라면 앞 유리의 와이퍼를 작동시켜 유리창에 낙하하는 빗물을 제거하며 운행하는 것은 운전자들에게 다반사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시인성이 저하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비오는 날은 진행방향 뿐만 아니라 룸미러를 통해 투시하는 후방, 사이드미러를 통해 보는 측방 모두 정상적인 상황에 비해 현저히 시인성이 떨어진다.
운전자에게 시인성은 주행환경을 인식하게 하는 기본요소로, 이것이 불안해지면 주행환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과와 같고 이는 곧 정상적인 운행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운전자는 속도를 낮춰 주행상황에 집중해야 한다. 전후방은 물론 좌우로 전개되는 상황을 면밀하고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운행 차량의 속도를 낮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자동차의 속도는 운전자가 주변상황을 얼마만큼 인지하느냐를 결정하는 기본요소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에 비해 천천히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가 도로주변을 충분히 주시하며 운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오는 날 운전자가 노면에서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주변상황을 충분히 인지하면서 달릴 수 있기 위한 기본태도는 속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속도를 낮추는 것은 비오는 날 가장 중요한 안전운전 포인트로 꼽힌다.
만약 순간적으로나마 억수비가 쏟아지는 상황이라면 운전자는 운행을 멈춰야 한다. 억수비가 와서 운전자 시계가 제로상태라면 앞창 와이퍼를 아무리 빨리 작동시켜도 전방 주시가 불가능하게 되므로 이런 상황에서의 운행은 눈감고 운전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제한된 지역에서 매일 운행하는 택시의 경우 익숙한 지형에 운전자의 운전능력에 대한 과신 등으로 빗길운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운전하는 경향이 일부 택시운전자들에게 나타나곤 한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야간운행

비오는 날의 취약점은 야간에 더욱 현저해진다.
밤이 되면 평상시에도 운전자가 주변상황을 인지하기 어려워져 라이트를 작동하게 되나 이 경우에도 시야는 매우 제한적으로 좁아진다. 전조등 불빛이 비춰지는 부분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비오는 날에 맞이하는 야간운전 상황은 더욱 상황이 악화된다.
그렇지 않아도 운전자의 시야가 불안정한데다 심야의 어둠으로 시계는 더욱 어두워진다. 여기에 도로에 반사되는 전방의 자동차 전조등이나 도로주변의 각종 점등 불빛이 비에 젖은 노면에 반사돼 운전자의 시야에 고스란히 들어오게 되므로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주행환경을 인식할 수 없도록 한다.
이 경우에도 유일한 대응은 속도를 낮추는 일이다. 속도를 낮춰 운행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긴장을 풀지 말고 운전에 임하되 특히 전방 시계 불량을 극복하기 위해 전조등을 상향등으로 작동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맞은 편에서 오는 자동차의 안전을 해치지 않는 수준이어야 한다.
만약 전방 시계 확보를 위해 상향등을 켠 채 운행을 하다가도 맞은 편에서 자동차가 오면 이내 전조등 불빛을 정상으로 낮춰 맞은 편 자동차가 지나친 이후에 다시 상향등으로 돌아가는 등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자칫 상향등이 맞은 편에서 오는 운전자의 시야에 그대로 들어갈 경우 맞은 편 자동차 운전자는 순식간에 시야를 잃고 핸들조작 등 상황 대처능력을 상실해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추돌이나 접촉사고 등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밖에도, 폭우가 내린 도로는 곳곳이 물웅덩이로 변해 있거나 아스팔트가 패어나간 곳이 있지만 도로 위를 뒤덮은 흙탕물로 인해 이러한 도로의 트러블이 쉽게 확인되지 않는다.
만약 그와 같은 도로 사정을 모르고 무심코 물웅덩이나 아스팔트가 패어나간 곳으로 진입한다면 택시 실내에 물이 들이차 경우에 따라서는 갑자기 엔진이 멈출 수도 있다.
따라서 도로 표면을 흙탕물이 뒤덮고 있는 곳은 그냥 지나치지 말고 다른 차량들의 운행을 살펴 그 뒤를 따르거나, 우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평소 자주 운행하는 구간의 도로 사정을 떠올려보면서 침수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의 운행은 피하며 실시간 교통사정을 알려주는 교통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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