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차세대 신개념 SUV 렉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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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차세대 신개념 SUV 렉스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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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무쏘이후 무려 4년만에 새 모델을 내놓았다.
최고급 SUV를 지향한 신차 렉스턴은 특히 법정관리 중에 탄생한 것이어서 쌍용차로서는 그 어느 차종보다 각별한 의미가 있다.
렉스턴은 SUV 명가의 혈통을 이어받은 만큼 개발이 가시화되면서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이번에는 쌍용차가 어떤 깜짝쇼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그 어떤 차종보다 컸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지난달 30일에 있은 보도발표회가 마치 신차발표회로 착각이 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운좋게 일착으로 렉스턴 RX290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렉스턴의 이미지는 기존 정통적인 쌍용차의 모습에서는 상당히 벗어났다.
렉스턴은 기본적으로 크로스오버를 지향했으며 디자인 개발은 쌍용차의 디자인 자문을 맡은 바 있는 체리아 이탈디자인의 쥬지아로가 지휘를 맡아 2개 팀이 수행했다.
렉스턴의 외형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
각과 각이 조화를 이룬 무쏘와는 크게 대조적이다.
쌍용차는 레스턴의 디자인이 네오퓨처리즘을 지향했다고 했지만 그다지 미래지향적인 새 트랜드는 아닌듯하다.
프런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피스톤 타입의 헤드램프다.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룬 프런트범퍼, 그리고 중앙부분은 가로형, 양 측면은 그물형으로 짜여진 라디에이터그릴이 전면부에 눈길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밋밋한 느낌의 보닛라인과 플라시틱 재질의 프런트범퍼는 약간의 흠으로 다가온다.
16인치의 광폭 타이어와 고급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도어 손잡이, 각이 큰 사이드 윈도우는 고급성과 탄력성이 그대로 베어있다.
전체적으로 앞면은 힘차고 탄탄하면서도 부드럽고 고급스러움이 잘 조화된 느낌이다.
렉스턴의 뒷부분은 평이하면서도 자세히 뜯어보면 상당히 세련됐다.
리어램프는 클리어타입 렌즈로 시인성이 매우 좋아 보인다.
리어스포일러도 위로 약간 경사를 줘 마치 육중한 차체가 금방 하늘로 치솟아 오를 듯한 느낌이다.
리어범퍼 역시 고급스럽게 디자인됐다.
기능성과 함께 장식용으로도 상당히 신경을 쓴 듯하다.
렉스턴의 엔진룸은 상당히 여유가 있어 정비가 매우 편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공간은 몇 개의 부품이 더 들어가도 될 만큼 넓어 튜닝에도 유리할 것 같다.
SUV에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스페어타이어는 차체 하부에 장착, 매우 깔끔하게 치리됐다.
처음 마주하는 렉스턴의 실내는 지금까지 봐 온 어떤 SUV보다 넓다는 느낌이다.
길이가 무쏘보다 80mm가 길어졌기 때문에 횔베이스가 190가량 늘어났고 이 때문에 앞 오버행이 늘어나 실내공간이 커졌다.
운전석에 오르내리는 승하차의 경우 차체가 높지만 문을 열고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도어트림은 무쏘나 코란도 보다 훨씬 깔끔하게 치리됐다.
계기판의 경우 시인성이 무척 좋다는 느낌이다.
모든 계기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운전편의성이 매우 좋다.
깔끔하게 정돈된 버튼들과 멀티메터등이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된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
세로로 된 핀 타입의 통풍구도 매우 세련됐다.
스티어링은 그립이 적당하 어떤 사람에게도 알맞으며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도어트림등에 고급 장미무늬목 우드그레인이 적용돼 최고급승용차의 운전석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센터콘솔, 선글라스케이스, 대쉬보드등도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 애쓴 흔적이 눈에 띤다.
조수석앞 콘솔은 용량이 다소 작은 것이 흠이다.
컵홀더는 윙타입으로 쓰임새가 매우 유용하다. 재떨이도 알루미늄 재질의 독립형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그러나 마무리에 신경을 제대로 못쓴 것 같아 다소 아쉽다.
시트는 1열의 경우 매우 편안한 느낌이다. 레그룸 또 한 충분해 다리를 펴는데 불편함이 없다.
2열도 1열 못지 않게 편리하다.
3열은 어른이 앉기에는 여전히 좁지만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는 SUV중에서는 가장 넓어보인다.
특히 듀얼 에어콘 때문에 3열까지도 시원한 바람이 전달된다.
2열과 3열에도 각종 수납공간들이 마련돼 사용이 편리하다.
시승코스를 대구로 잡고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확실히 소음과 진동이 무쏘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마치 고급 세단을 탄 느낌이다.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은 뉴 코란도와 무쏘의 것을 튜닝한 것으로 컴프레셔와 터빈의 효율을 개선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스텝게이트식 자동변속기도 변속타이밍이 매우 부드럽고 조작력이 뛰어나다.
렉스턴의 주행성능은 다소 특이하다.
벤츠엔진의 특성이 더딘 가속력이 처음에는 약간 답답하다.
그러나 80km 를 넘어서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한다.
금방 140km를 넘어선다.
직선 주로에서 최고 170km까지는 무리가 없는 듯 하다.
브레이킹은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 무쏘보다는 확실한 응답성을 가졌다.
그러나 고속주행시는 어쩔 수 없이 약간씩 밀리는 느낌이다.
렉스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부드러운 주행성이다.
핸들과 차체움직임이 매우 편안해 여성들이 운전해도 그다지 힘이 들 것 같지 않다.
승차감역시 오프로드에서도 충격을 잘 소화해 내는 듯하다.
렉스턴은 쌍용차가 법정관리등 어려운 여건속에서 탄생된데도 불구하고 대체로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성능이나 실내소음, 고급성등이 기존 차량에 비해 분명히 진 일보했다.
마무리에 좀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으나 한국의 고급 SUV를 대표하는 차량임에는 분명하다.
李相元기자 lsw0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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